-25라운드 마친 K리그1, 두 라운드 남은 가운데 셋 중 하나는 떨어진다

-“10위 부산이 잔류 경쟁 가장 유리? 유관중이 변수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치른 부산, 잔류 경쟁 중인 인천·성남 원정 경기만 남았다”

-“성남·인천 상대하는 수원·서울, ‘유관중’ 홈경기란 ‘동기부여’ 생겼다”

파이널 라운드(B) 첫 경기에서 대결을 펼쳤던 성남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9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 경기의 승자는 인천이었다. 인천은 이날 성남을 6-0으로 완파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파이널 라운드(B) 첫 경기에서 대결을 펼쳤던 성남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9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 경기의 승자는 인천이었다. 인천은 이날 성남을 6-0으로 완파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10월 A매치 휴식기(10월 5~12일)를 마친 K리그1이 25라운드를 마쳤다.

울산 현대(1위)와 전북 현대(2위)가 승점 동률(54점)을 이룬 우승 경쟁 못지않게 K리그1 잔류 싸움이 아주 치열하다.

여섯 팀 가운데 세 팀이 살아남았다. 강원 FC가 가장 먼저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FC 서울, 수원 삼성이 뒤를 따랐다. 이제 남은 건 부산 아이파크, 성남 FC, 인천 유나이티드뿐이다.

K리그1 12개 팀 모두 2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K리그2로 내려갈 팀은 어디일까.

- 24일 인천전 무승부만 기록해도 잔류 확정인 부산, 성남은 파이널 라운드 승리가 없다 -

성남 FC는 파이널 B 여섯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FC는 파이널 B 여섯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성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가운데 K리그1 잔류 확률이 가장 높은 건 부산이다.

부산은 올 시즌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K리그1 잔류를 확정한다. 부산은 5승 10무 10패(승점 25점)로 11위 성남에 승점 3점 앞서있다. 12위 인천과 승점 차는 4점이다.

흐름도 좋다. 부산은 파이널 라운드(B)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9월 27일 강원 FC전에서 0-2로 졌지만 FC 서울(2-1), 수원 삼성(0-0)을 상대로 승점 4점을 땄다.

한 가지 변수는 일정이다. 부산은 K리그1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천, 성남을 차례로 만난다. 모두 원정이다. 인천은 9월 27일 성남전 대승(6-0) 이후 2연패다. 분위기 전환과 최하위 탈출을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하다.

K리그1 25라운드 기준 파이널 B 순위(표=엠스플뉴스)
K리그1 25라운드 기준 파이널 B 순위(표=엠스플뉴스)

성남은 파이널 B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파이널 B 3경기에서 1골을 넣고 9실점을 내주는 등 내용도 좋지 않다. 특히나 올 시즌 홈경기 승리가 한 차례뿐이다. 올 시즌 최종전인 부산과 대결이 홈에서 펼쳐진다. K리그1 잔류 못지않게 홈경기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MBC 스포츠플러스 이상윤 해설위원은 “부산은 승격팀”이라며 “올 시즌 초반엔 K리그1 적응에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리그1은 K리그2보다 선수들의 실수가 적다. K리그1이 좀 더 섬세한 축구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부산은 K리그1 8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적응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부산은 가능성을 보였다.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어느 팀을 만나든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축구는 분위기다. 부산은 인천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1 잔류를 확정한다. 부산이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 K리그1 잔류는 셋 중 하나, 유관중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FC 서울은 홈경기만 2번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앞둔 만큼 남은 2경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FC 서울은 홈경기만 2번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앞둔 만큼 남은 2경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잔류 경쟁이 시즌 최종전에서야 끝나는 건 아니다. K리그1 26라운드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성남 FC는 10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다음 날(10월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을 만난다. 성남, 부산이 승전고를 울리면 인천이 강등을 확정한다.

여기서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관중이다. K리그는 10월 17일 K리그1 25라운드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장 전체를 개방한 건 아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의 25%만 개방한다. 정부 방침은 30%지만 수용 인원이 작은 경기장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까닭에 25%만 허용한다.

성남, 인천은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수원, FC 서울과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는 수원, 서울의 홈경기다. 10월 17일 성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공격수 조영욱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팀이 K리그1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을 마친 건 아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특히나 남은 2경기가 홈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서울이란 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나 역시 팀에 큰 도움을 주질 못했다. 팬들에게 ‘내년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

유관중 전환은 부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부산은 10월 18일 수원전을 끝으로 올 시즌 홈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천, 성남과 대결은 모두 원정에서 치른다. 그것도 유관중이다. 특히나 성남은 올 시즌 홈경기 승리가 한 번뿐이다. 선수와 팬 모두 홈경기 승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올 시즌 무관중을 경험한 선수, 지도자는 이와 같은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무관중 경기에선 홈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 홈인지 원정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 게 사실이다. 유관중 경기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예년처럼 열광적인 응원은 어렵지만 관중석에서 박수 치고 선수들을 봐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선수들은 힘들 때마다 관중석을 본다. 팬이 우릴 지켜본다는 걸 인지한다. 평소보다 한 발 더 뛰고 끝날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올 시즌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 상주 상무가 내년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자동 강등을 확정한 까닭이다. K리그1 최하위만 K리그2로 내려간다. 축구계 눈을 사로잡는 생존 경쟁이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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