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큰 울산 현대 이청용(사진 왼쪽),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고 U-23 대표팀 공격을 책임질 가능성이 큰 광주 FC 엄원상(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파울루 벤투(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큰 울산 현대 이청용(사진 왼쪽),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고 U-23 대표팀 공격을 책임질 가능성이 큰 광주 FC 엄원상(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A대표팀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이 만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월 22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이 10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결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애초 두 팀의 대결은 9월 A매치 기간(8월 31일~9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FIFA(국제축구연맹)가 코로나19로 9월 A매치 일정을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두 팀의 대결이 뒤로 밀렸다. 10월 A매치 기간 예정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또한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

KFA는 10월 A매치 기간 두 팀의 두 차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경기의 공식 명칭은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다.

A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이후 A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한국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12월 18일 일본전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이기고 EAFF E-1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U-23 대표팀은 1월 태국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을 마친 뒤 소집훈련을 못했다. 벤투, 김학범 두 감독은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번 이벤트전은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본선을 앞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전력을 가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모두 국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집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축구계가 두 팀의 대결을 K리그 올스타전으로 보는 건 이 때문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RB 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합류할 수 없지만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는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K리그1 단독 선두 울산 현대 핵심 이청용, 조현우, 정승현 등이 대표적이다.

김학범 감독 역시 엄원상(광주 FC), 오세훈(상주 상무) 등 K리그1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모두 소집해 A대표팀에 맞설 계획이다. 두 팀에 합류할 선수들은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대결은 ‘기부금 쟁탈전’이란 콘셉트로 진행된다. KF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다”며 “이 경기 승리팀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A대표팀이 홈팀이다. 승자는 1, 2차전 합산 스코어를 기준으로 가린다. 점수가 동률일 땐 원정골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고 했다.

KFA는 경기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먼저 경기장 입장 인원을 최소화한다. 선수단 및 운영인력은 사전에 지정된 인원만 출입을 허용한다. 또한 경기장에 입장하는 인원은 QR코드 및 발열체크가 필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추지 않는 한 이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KFA 홍명보 전무는 “올해 새롭게 발표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며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 속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경기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다. 두 팀이 멋진 경기력으로 침체된 국내 스포츠계에 희망을 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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