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에디 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본머스의 사령탑, 에디 하우(42) 감독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삭감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사례가 됐다.

본머스 구단은 3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닐 블레이크 회장, 리처드 휴즈 1군 기술 이사, 에디 하우 감독, 제이슨 틴달 코치 등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축구 시계가 멈췄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각 구단의 모든 수입원이 끊겼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최초로 직원들의 일시 해고를 결정했으며, 토트넘 홋스퍼는 550여명 직원의 4, 5월 급여 20%를 삭감했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리그감독협회(LMA)는 사무국과 임금 삭감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쉽사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 하우 감독이 큰 결단을 내린 셈. 하우 감독은 연봉을 자진 삭감한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감독이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400만 파운드(약 62억 원)에 달한다.

본머스 구단 측은 "직원들과 팬,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복지가 축구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다. 위기 탈출에 필요한 전술도 세트플레이도 없는 순간이다. 직원들을 보호할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문화체육부 장관 줄리안 나이트는 급여 삭감에 반대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겨냥해 "이는 영국 축구계의 도덕적 공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런던 시장 사디크 칸 역시 "많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을 위해 희생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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