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부산 아이파크 승격 이끈 이정협, 9일 ‘2019 EAFF E-1 챔피언십’ 준비 중인 한국 축구 대표팀 합류

-이정협 “E-1 챔피언십 3연패에 힘 보태야 마음 편히 쉴 것 같다”

-“축구 열기로 가득했던 2019년, 부산에서 확실히 마무리할 것”

-“개최국 우승 없는 E-1 챔피언십 징크스 깨겠다”

부산 아이파크 승격에 앞장선 이정협(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부산 아이파크 승격에 앞장선 이정협(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을 이끈 이정협이 이번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우승을 정조준한다.

12월 8일 경남 FC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이정협은 바로 다음 날(9일)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EAFF E-1 챔피언십’ 정상을 노리는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까닭이다.

이정협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며 팀이 5년 만에 승격했다. 이젠 부산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향해 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표팀 일정을 잘 마무리해야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EAFF E-1 챔피언십’에선 개최국 우승이 없다. 이번에 그 징크스를 깰 것이라고 각오로 다졌다.

유럽파 빠진 대표팀, 벤투 감독 눈도장 받을 절호의 기회

한국 축구 대표팀이 EAFF E-1 챔피언십 3연패에 도전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이 EAFF E-1 챔피언십 3연패에 도전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EAFF E-1 챔피언십’은 아주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까닭이다.

이 대회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핵심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EAFF E-1 챔피언십’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가 아니고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는다. 시즌을 마치지 않은 이상 국외에서 뛰는 선수를 강제 차출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2019 K리그1 MVP(최우수선수) 김보경(울산 현대)을 비롯해 문선민(전북 현대), 주세종(FC 서울),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등 K리거 17명을 소집했다. 남은 자리는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 아시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채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비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미국 프로축구(MLS)에서 뛰는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뿐이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선 이정협, 김승대(전북 현대)가 경쟁을 벌인다. 둘은 스타일이 다르다. 이정협은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지켜내는 데 능하며 공중볼 장악력을 갖춘 공격수다. 왕성한 활동량과 2선 공격진을 활용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김승대는 수비수 뒷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터뜨리는 능력이 최대강점이다.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2 31경기에서 뛰며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김승대는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력이 극명하게 갈렸다.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뛴 전반기엔 20경기에서 뛰며 3골 7도움을 올렸다. 올여름 전북 이적 후엔 11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북 호세 모라이스 축구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원인이었다.

이정협은 대표팀엔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승리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열기가 대단한 2019년이었다. 마무리를 잘 짓고 싶다. 추운 날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부산 승격 이끈 이정협 “E-1 챔피언십 첫 개최국 우승 노린다”

부산 아이파크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뛰는 이정협(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뛰는 이정협(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은 올해로 8회째인 ‘EAFF E-1 챔피언십’ 최다우승국(4회)이다. 2015년과 201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3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선 개최국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한국이 우승한 대회 역시 일본(2003·2017), 중국(2008·2015)에서 열렸다.

한국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05년엔 최하위(4위)를 기록했다. 중국(1-1), 북한(0-0)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일본에 0-1로 졌다. 2013년 대회에선 호주(0-0), 중국(0-0)과 비긴 뒤 일본에 1-2로 패했다. 일본, 중국에 이은 3위였다.

이정협이 개최국 첫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한 건 이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모두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빠진 상태지만 자존심이 걸려있다. 더욱이 이 대회 개최 장소는 부산이다. 부산의 승격을 이끈 이정협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정협은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강자라며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아시아 강자이자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했다.

부산은 올 시즌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대표적인 팀이다. 부산은 2019시즌 홈 19경기에서 총 7만 9천57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K리그2 경기당 평균 관중 1위(4천187명)를 기록했다. 이정협은 부산과 한국을 대표해 ‘EAFF E-1 챔피언십’ 첫 개최국 우승에 도전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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