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최고 명장 위성우 감독 “스페인전이 끝난 뒤 박수가 절로 나왔다”

-“전주원 감독이 아주 짧은 시간 단단한 팀을 만들어냈다”

-“전주원 코치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은행의 역사를 새로 쓰는 건 어려웠을 것”

-“캐나다, 세르비아전에서도 부담감은 내려놓고 후회 없이 대결했으면”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50) 감독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7월 26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가 마무리된 후다. 이날 한국은 스페인에 69-73으로 졌다.

한국은 세계랭킹 19위다. 스페인은 3위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최근 5차례 대결에서 모두 15점 차 이상으로 졌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선 46-83으로 패했다.

위 감독은 “전주원(48)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첫판부터 좋은 경기를 펼쳤다”“경기가 끝난 뒤 박수가 절로 나오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스페인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팀이다. 유럽 최고의 팀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노린다. 경기 전까지 ‘큰 점수 차로 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 게 사실이다. 아주 잘했다. 전 감독은 짧은 시간 아주 좋은 팀을 만들었다. (박)지수가 팀에 일찍 합류했다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 대단한 경기였다.” 위 감독의 칭찬이다.

여자농구 최고 명장 위성우 감독,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한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전주원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전주원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은 한국 여자 농구 최고 명장이다. 우리은행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위 감독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40경기에서 7승 33패를 기록한 최하위(6위) 팀이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일궜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역사에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지도자는 위 감독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도 실패하며 7연패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2019-2020시즌 우리은행은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2020-2021시즌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런 위 감독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주원 감독이다. 전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 코치로 위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WKBL 최고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전 코치의 공헌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위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이라며 “전 코치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은행의 역사를 새로 쓰는 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코치는 선수 시절 ‘천재’ 포인트 가드로 불렸다. 선수 시절처럼 경기를 읽는 눈이 아주 좋다.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 배울 점이 아주 많다”고 했다.

“전주원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센터 박지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센터 박지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월 27일.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아산 우리은행 위비 전주원 코치를 선임했다.

의미가 있는 감독 선임이었다. 여자 농구 대표팀 사령탑이 여성인 게 처음은 아니었다. 박찬숙, 정미라 감동 등이 대표팀을 이끈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여성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건 전 감독이 최초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위성우 감독은 “전 감독이 밤낮없이 올림픽 준비에 힘을 쏟았다”며 “능력 있는 지도자인 까닭에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 감독은 승리욕이 대단한 지도자다.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해 잠을 못 잤을 거다. 캐나다, 세르비아전이 남았다. 스페인전이 끝나니 손에 땀이 가득했다. 평소처럼만 하면 스페인전 못지않은 명승부가 이어질 것 같다. 한국에서 응원 아끼지 않겠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후회 없이 대결했으면 한다.” 위 감독의 얘기다.

한국은 7월 29일 캐나다와의 경기를 치른다. 8월 1일엔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 지원 당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했다.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주변 분들의 권유가 많았다. 수천 번 고민했다. 내가 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도전인 게 사실이다. 특히나 많은 분이 여자 사령탑에 초점을 맞춘다. 여자라서 못했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잘해야 한다. 매 순간 죽을힘을 다할 것이다. 모든 걸 걸고 2020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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