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다영 이재영 (사진=엠스플뉴스 DB)
왼쪽부터 이다영 이재영 (사진=엠스플뉴스 DB)

[엠스플뉴스] 여자 프로배구 최고 인기 스타 이재영, 이다영(24,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이다영이 소속팀 선배 김연경의 SNS 팔로우를 취소해 불화설에 불이 붙고 있다.

1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구선수 관련 학교 폭력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 A 씨는 '현직 배구선수 학교 폭력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10여 년 전 중학생이던 유명 여자배구 선수 B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한 채 최근 SNS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는 내용을 올린 걸 보고 그때 기억이 스쳤다.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글을 쓴다'고 했다.

네티즌 A 씨는 가해자를 밝히진 않았으나, 졸업사진과 글을 통해 추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이에 가해자가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으로 굳혀졌고, 두 사람은 결국 학교 폭력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들의 SNS를 통해 '철없던 지난날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줬다. 학창 시절 내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나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다영은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다영은 팀 선배 김연경과 관계를 손절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날까지 팔로우했던 김연경의 SNS를 언팔로우한 것. 앞서 이다영의 팀 내 불화설이 확산된 가운데 그 대상이 김연경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김연경 역시 인터뷰에서 불화설이 있다는 걸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잠잠하던 불화설은 시간이 흐르면서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다영이 이날 김연경과 관계를 끊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는 반응에 힘이 실리고 있다.

1강 구도를 갖춘 흥국생명은 뜻하지 않게 시즌 막판 큰 암초를 만나게 됐다. 쌍둥이 자매는 이미 팀 숙소를 떠났다. 흥국생명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충분한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치른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출전하지 않는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