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전역 후 승승장구 김준태, 코로나19로 '폭풍 성장' 주춤

-“2월 터키 월드컵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일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2020년은 대회 출전에 굶주린 해,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만 기다리고 있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김준태(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김준태(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지난해 이맘 때다. 정확히 2019년 11월 9일이다. 이날 김준태(25·경북·30위)는 ‘2019 구리 3쿠션 당구 월드컵’ 8강전에서 우승 후보 최성원(부산체육회·18위)을 40-36으로 꺾고서 준결승에 올랐다. 김준태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건 그때가 처음이다.

2018년 12월 병역을 마친 김준태는 지난해 구리 월드컵 4강에 이어 부산광역시장배 준우승, 네덜란드 베겔·이집트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큰 성과를 거뒀다.

김준태는 “전역 후 오직 당구에만 집중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당구 연습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집중해도 실력을 되찾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그렇게 당구에만 집중한 게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 2020년 국내·외 대회 정상 꿈꾼 김준태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서 초심 찾겠다” -

2019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김준태(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2019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김준태(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준태는 기세를 몰아 올해 국내 대회와 월드컵 정상을 꿈꿨다. 2월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김준태는 꿈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김준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건 2020년 첫 월드컵을 마치고서다. 코로나19로 2월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 이후 예정된 대회가 하나둘 취소되기 시작한 것.

“안탈리아 월드컵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어요. 애초 한 달에 최소 한 번은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거든요. 코로나19로 올해 출전한 대회가 고작 4개밖에 안 돼요. 코로나19로 국내·외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는 게 참 쉽지 않게 됐어요.” 김준태의 말이다.

김준태는 낙심하는 데만 몰두하지 않았다. 되레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코로나19로 체력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언제 재개할지 모르는 대회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김준태가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진행하는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는 당구 미디어 전문기업 ‘파이브앤식스(구 코줌코리아)’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다. MBC스포츠플러스가 대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 대회엔 김준태를 포함해 허정한, 김행직, 최성원, 이충복 등 국내 최정상급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여기에 11월 13, 14일 진행된 예선을 통과한 선수 24명이 8명의 스타 선수와 함께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정상에 도전한다.

김준태는 “2020년은 대회에 굶주린 해”라며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당구는 아주 예민한 운동이에요. 하루 이틀 훈련을 게을리하면 바로 성적으로 나타납니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를 계기로 초심을 되찾을 생각이에요. 당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큐에 1.5kg 모래주머니를 달고 1년 6개월 동안 매일 2천 번의 스트로크 연습을 했었어요. 하루빨리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가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웃음).” 김준태의 얘기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를 전경기 생중계한다(사진=엠스플뉴스)
MBC 스포츠플러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를 전경기 생중계한다(사진=엠스플뉴스)

김준태는 당구계의 눈을 사로잡는 인재다. 파이브앤식스 관계자는 “김준태는 2019년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인 선수”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김준태의 성장세를 지켜보지 못해 많은 당구팬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엔 국내 남·여 3쿠션 선수와 여자 포켓볼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 서바이벌, 팀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대회 총상금은 약 2억 9천만 원. 국내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당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김준태. 그는 과연 기적 같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는 그 모든 걸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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