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 주장 한희훈, 1월 16일 광주 FC 이적

-“출전 시간 원한 한희훈, 처음 협상에 나선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

-한희훈 “대구 팬들이 보내준 사랑 평생 잊지 못할 것. 시즌 첫 대결에서 대구 팬들에게 큰절 올리겠다”

-“광주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팀. 빠르게 적응해 광주의 파이널 A 도전에 힘 보탤 것”

한희훈이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 FC로 향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희훈이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 FC로 향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3시즌 동안 대구 FC 주장으로 활약한 한희훈이 광주 FC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 관계자는 1월 16일 후방의 리더 임무를 수행할 한희훈을 영입했다강한 몸싸움과 공중볼 장악력, 그라운드 위에서의 투지가 좋은 선수로 수비력 강화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한희훈은 중앙 수비수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광주의 파이널 A 도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광주 선택한 한희훈 “대구 팬 마주할 1부 리그 팀 찾았다”

3시즌 동안 대구 FC 주장을 맡은 중앙 수비수 한희훈(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3시즌 동안 대구 FC 주장을 맡은 중앙 수비수 한희훈(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희훈은 2013년 8월 J2리그(일본 2부) 에히메 FC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4년부턴 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아 리그에서만 30경기를 뛰었다. 2015시즌엔 같은 리그 소속 도치기 SC로 이적해 일본 생활을 이어갔다. 이곳에선 35경기를 소화했다.

한희훈이 K리그에 도전한 건 2016년이다. K리그2 부천 FC에 입단해 팀에 없어선 안 될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부천에서 2016시즌 40경기 풀타임(3,600분)을 소화한 건 한희훈이 유일하다.

전력 보강에 나선 대구 FC가 한희훈을 K리그1로 불러들였다. 2017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은 한희훈은 36경기(1골)를 뛰며 1부 리그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적 첫 시즌 중반부턴 주장까지 맡았다. 주장 박태홍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리더십이 뛰어난 한희훈이 그 자리를 대체한 것.

한희훈은 2018시즌에도 29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FA컵에선 팀 최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앞장섰다. 2019시즌 대구가 창단 첫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었던 건 전년도 FA컵 우승 덕분이었다.

거칠 것 없이 내달리던 한희훈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19시즌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출전 기회가 줄었다. 부상으로 다친 무릎이 시즌 내내 컨디션 저하를 불러왔다. 안드레 감독에게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요청을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선발보다 교체로 투입되는 날이 많았다.

결국 한희훈은 이적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광주행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축구 관계자는 한희훈이 원하는 건 출전 시간이었다처음 협상을 벌인 팀은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한 인천 유나이티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천엔 이재성, 고르단 부노자, 라시드 마하지 등이 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유상철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사령탑도 공석이다. 2020시즌 어떤 전술로 나아갈지 모르는 상태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인천을 뒤로하고 광주로 향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광주 이적을 확정한 한희훈은 고민이 많았다대구와 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을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대구를 떠나지만 팬들이 보내준 사랑은 가슴에 남을 것이다. 3년 동안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대구가 K리그1 강팀으로 거듭나는 건 팬들 덕분이다. 올 시즌 첫 만남 때 큰절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광주는 2019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21승 10무 5패(승점 73점)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확정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2 36경기에서 31골을 내줬다.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실점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은 K리그2와 K리그1은 다르다고 봤다. 리더십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한희훈을 영입한 건 이 때문이다. K리그1에서 경험이 풍부한 한희훈이 후방의 중심을 잡아주면 수비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한희훈은 광주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광주와 K리그1 잔류를 넘어 파이널 A로 나아가고 싶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란 각오를 전했다.

한편 광주는 1월 2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9일부터 2월 13일까진 태국 치앙마이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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