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2020시즌 후방을 책임질 새 외국인 선수를 발표했다. 캐나다 축구 대표팀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 중인 출신 도닐 헨리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에 합류한 캐나다 축구 대표팀 중앙 수비수 도닐 헨리(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2019년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에 합류한 캐나다 축구 대표팀 중앙 수비수 도닐 헨리(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2019년 FA컵 정상에 오른 수원 삼성이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수원은 11월 21일 캐내다 축구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중앙 수비수 도닐 헨리(26)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0년 8월 미국 프로축구 MLS 토론토 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헨리는 188cm-88kg의 건장한 체격에 걸맞은 수비력을 자랑한다. 2012년 캐나다 올해의 U-20(20세 이하) 선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연령별 대표를 차례로 거쳤다. 현재는 캐나다 축구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30경기 1골) 중이다.

수원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센터백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이제야 수비의 안정감을 더할 선수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영입하고 싶은 이가 있었지만 몸값이 너무 비쌌다. 헨리는 기량과 조건이 절묘하게 맞아 영입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가대표 헨리, EPL 경험도 갖췄다

스웨덴 축구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 왼쪽)와 볼 다툼 중인 도닐 헨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웨덴 축구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사진 왼쪽)와 볼 다툼 중인 도닐 헨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닐 헨리는 유럽 무대를 누빈 경험이 있다. 2015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다. 두 달 뒤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블랙번 로버스로 임대가 3경기(1도움)를 뛰었다. 2016-2017시즌엔 블랙번에서 교체로 1경기에 나섰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진 못했지만, 2년 동안 선진 축구를 눈에 익혔다.

헨리는 2018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뛰고 있는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해 14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엔 팀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으며 25경기에서 뛰며 4골을 기록했다.

수원 관계자는 밴쿠버가 헨리와의 이별을 매우 아쉬워했다면서 올 시즌을 마치기 전 헨리의 영입을 발표한 이유를 공개했다.

MLS는 10월 6일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밴쿠버에서 ‘헨리가 이적하면 현지에선 곧바로 보도될 것 같다’며 ‘구단이 먼저 팀 핵심 수비수의 이적을 팬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전달했다. 우린 올 시즌을 마치지 않았지만 밴쿠버의 요청에 헨리 영입을 일찌감치 발표한 것이다.

수원은 올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리그에선 3시즌 만에 파이널 B로 내려앉았지만, FA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과 주장 염기훈은 “수원이 차기 시즌 한국을 대표해 ACL에 나간다. 현 전력으론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구단에 전력보강을 요청한 바 있다. 헨리 영입은 구단의 첫 응답인 셈이다.

헨리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원엔 휴가를 보낸 뒤 2020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헨리가 2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복귀한 수원의 뒷문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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