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임희정(19, 한화큐셀) (사진=KLPGA)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임희정(19, 한화큐셀) (사진=KLPGA)

[엠스플뉴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신인 돌풍이 거세다.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두며 우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던 신인 임희정(19, 한화큐셀)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차지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펼쳐진 2019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4라운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이후 매월 1승씩을 신고하고 있는 임희정은 2014년 백규정 이후 5년만에 시즌 3승을 거둔 신인이 되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있는 임희정의 현재 신인상 포인트는 2160점이며 1위 조아연(2486점)과의 격차가 다시 326점 차로 좁혀졌다. 임희정은 다승순위에서도 1위 최혜진(4승)에 1승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다음은 임희정의 3승 소감이다.


메이저대회 우승 소감은?

- 2승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인생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올해 남은 3개 대회도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전략이었나?

- 전반에는 버디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파를 하도록 대회에 임했다. 대회내내 퍼트감에 자신이 없었다. 최대한 거리감을 맞추려고 했지만, 짧은 퍼트가 나왔다. 후반에도 계속 이런 방어적인 공략을 하면 순위가 역전될 것 같아서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또한, 후반 그린 스피드가 빨라진 덕에 거리감 맞추기에도 수월했다.

추격자들이 많았는데 불안했나?

- 핀위치를 보고 대회 결과는 후반에서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군가 앞서서 한 타 차이로 쫓아가는 입장이었어도 불안하지 않았을 것 같다. 버디보다 보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

10번 홀 버디는 의도적으로 공략한 것인가?

- 핀위치가 전날 보다는 비교적 쉬운 곳이었다. 슬라이스 라이었고, 페이드로 치면 버디 찬스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쳤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임희정 (사진=KLPGA)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임희정 (사진=KLPGA)

최종 라운드 티오프 전 우승 스코어 예상?

- 이븐 아니면 -1로 예상했다. 그런 스코어를 만들었을 때 동타 또는 한 타 차이로 우승할 거 같았다.

유독 선두로 참가한 대회에서 잘한다. 어떤가?

- 선두로 참가하니 경기에 집중 잘 되고 침착해지는 것 같다.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 3승을 하고도 점수차가 나는 것을 보면 내가 그동안 컷탈락을 많이 했구나 라고 새삼 느꼈다. 예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신인상을 못 받은 선수가 2명이라고 한다. 내가 세번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1위인 조아연 선수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타이틀에 욕심이 나는가? 다승왕?

- 기회가 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 신인왕이 못된다면, 무슨 왕이라도 하고싶다.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시즌 3승의 비결

- 챔피언조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덜 긴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플레이하는 것처럼 임했다. 과거에 선두권일 때 내 위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고 최종라운드를 임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두임을 인식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우승을 하고싶어서 그러한 분위기로 최대한 유도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임희정(사진=KLPGA)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임희정(사진=KLPGA)

몇달 사이에 부쩍 성장한 것 같다

-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2019대회 우승 후 성장한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우승을 못했을지라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것은 성장하는데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했고, 다음에 다시 챔피언조에 들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상금은 어떻게 쓸 것인가?

- 어린시절에 골프를 힘들게 쳤다. 그래서 쓰는 것 보다는 저축을 하고싶다. 통장에 잔고가 넉넉하면 괜히 배부를 것 같다. 지금은 다른 관심사가 없고,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다.

다음 대회 각오?

- 첫 USLPGA대회에 참가한다. KLPGA와는 사뭇 분위기와 코스 세팅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USLPGA와 KLPGA가 어떻게 다르며 배울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김정학 기자 kbrgolf@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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