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얄궂은 운명이다. 9월 17일 전역한 수원 삼성 김민우의 복귀전 상대는 상주 상무다. 친정팀을 상대로 전역을 알리는 셈이다.

상주는 9월 2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30라운드 수원과의 경기를 치른다. 리그 7위 상주는 6위 수원과 승점(39)이 같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수원보다 1골 부족해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탈 수 있는 6위에서 한 자리 내려왔다. 상주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상위 스플릿 진입에 한 발 다가선다는 각오다.

하지만, 상주는 17일 김민우, 윤빛가람 등 핵심 선수 12명이 전역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과 FA컵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즌 막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우리팀의 운명이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 호흡을 맞춘 (김)민우가 수원 선발 명단에 포함된 걸 보고 한숨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팀에선 공격과 수비를 오갔다. 다재다능한 선수지만 수비보단 공격력이 뛰어나다. 이날 경기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데 걱정이다. 수비 부담을 덜고 자신의 강점을 폭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물러설 순 없다. 상주는 유독 수원에 약하다. 2011년 8월 20일 수원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리그 17경기째 승리가 없다. 2011년 4월 30일 홈구장에서 1-0으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의 기억이다.

김 감독은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수원전 무승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전역자가 생기면서 새로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뛴다. 역대 전적에 신경 쓰지 않고 온 힘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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