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16강에 돌입하는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도 이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

-선수들 “낯선 경기 방식이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재미를 더한다”

-“상위 라운드에선 경험 많은 선수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

-“이 대회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첫 16강 진출자 장대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첫 16강 진출자 장대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낯선 방식이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흥을 더한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본선에 참가 중인 선수들의 말이다.

6회째를 맞는 이 대회엔 이변이 많다. 9월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 본선 조별리그(32강)에선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2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4위) 등이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한국 3쿠션의 미래로 불리는 조명우(국내 2위·세계 16위)는 1차 패자부활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주일 전 LG U+컵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조명우다.

2, 4회 대회 우승자 야스퍼스는 두 번 모두 패자부활전을 통해 16강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국내 1위 조재호(세계 7위)는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첫 대회에선 승부치기 끝 16강에 올랐고, 2~5회 대회에선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만의 특징, 변수를 만들고 이변을 더한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기존 3쿠션과 경기 방식이 다른 게 이변을 만든다.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경기당 4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룬다. 먼저 40점을 득점하는 자가 승리하는 방식과 달리 한정된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은 점수를 올리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4명의 선수에게 기본 30점을 주고 1점을 낼 때마다 다른 선수들의 점수 1점을 빼앗아오는 특징도 있다.

15점 이상의 점수 차를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는 건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한 선수가 연속 10점을 내면 나머지 3명의 선수는 10점씩을 잃는다. 10점을 낸 선수가 얻는 총 점수는 30점인 것이다.

이번 대회 첫 16강 진출자 장대현(국내 28위·세계 477위)은 4명이 한 당구대에서 실력을 겨룬다탁 트인 공간에서 관중들이 지켜보는 환경도 낯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엔 1:1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만 신경 쓰면 됐다. 하지만, 내 앞뒤 선수를 포함해 3명을 주시해야 한다.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평소보다 길다고 했다.

장대현은 이번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다. 9월 19일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세미 사이그너(터키·세계 5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세계 33위), 조명우(셰계 16위·국내 2위)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장대현은 평소보다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공만 바라보고 경기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6강전에서도 이 집중력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대회 주최사인 코줌 인터네셔냘 관계자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호흡이 짧은 선수들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방심하거나 흔들리면 점수를 잃는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짧은 시간 안에 무너질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관중들이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라고 했다.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이변이 줄어든다? “새로운 스타가 나와야 한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마곡동 넥센 유니버시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마곡동 넥센 유니버시티(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2차 패자부활전에 돌입했다. 32강 예선 각 조 2위 하위 4명과 1차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조 1, 2위 8명이 경쟁을 펼친다. 각 조 1위 3명과 2위 3명 중 가장 높은 득점을 올린 1명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코줌 관계자는 2차 패자부활전을 마치고 16강에 돌입하게 되면 이변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재호는 상위 라운드에선 ‘누가 더 긴장되는 순간을 참아내고 득점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별리그에선 이변이 수두룩한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지만 우승자는 늘 세계 최고로 불리는 선수들이었다. 당구계 ‘4대 천왕’으로 불리는 딕 야스퍼스(2회), 다니엘 산체스(스페인·1회),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1회)이 역대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6위 에디 멕스(벨기에)는 5회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코줌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의외의 선수가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기왕이면 한국 선수가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구인들은 2018년 9월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됐을 때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예상했다. 국내 동호인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죽방’, ‘즉석’, ‘터주기’ 등을 국제 대회 룰로 만든 게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을 허용하지 않은 본선 라운드와 달리 우승자는 매번 예상대로였다. 한 당구인은 이 대회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일어나는 이변은 금세 잊힌다. 대중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건 우승자라고 했다.

이 대회 16강전은 9월 2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2차 패자부활전 3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경기가 치러지는 마곡동 넥센 유니버시티엔 쾌적한 관람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당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며 누구든지 무료 관람(선착순)이 가능하다.

MBC SPORTS+는 이 대회 본선 전 경기를 생방송 중계 중이며, 네이버 TV, 유튜브, 아프리카 TV, 인터넷 당구 전문 방송 코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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