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F ULTIMATE VICTOR05·전국고교격투대전, 7월 13일 오후 2시 30분 인천에서 열린다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 김우승, 일본 입식 격투기 단체 RISE 하세가와 켄과 대결

-“격투기는 땀의 가치가 담겨있는 스포츠”

-MKF 김동균 대표 “격투기로 성장하는 학생선수 볼 때가 가장 흐뭇하다”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 김우승(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 김우승(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격투기는 사람을 때리는 운동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정해진 룰에 따라서 승부를 겨루는 무술이죠.

고등학교 최고의 격투기 선수를 가리는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 김우승(인천 무비짐)의 말이다.

김우승은 7월 13일 오후 2시 30분 한국 입식 격투기 단체 MKF가 주최하는 ‘MKF ULTIMATE VICTOR05·전국고교격투대전’에 출전한다. 올해로 스무살이 된 김우승이 고교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건 아니다. 김우승이 출전하는 건 MKF가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한 일본 입식 격투기 단체 RISE와의 교류전이다.

김우승의 상대는 일본 무에타이 챔피언(WPMF) 하세가와 켄(RIKIX GYM)이다. 하세가와 켄은 김우승보다 16살이 많다. 서른 살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늦깎이 파이터지만, 아마추어 대회를 포함 30차례의 실전 경험이 있다.

김우승은 지난해부터 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경험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를 만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다. MKF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후배들이 지켜보는 만큼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MKF 김동균 대표 “격투기가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스포츠이길 바란다”

MKF 김동균 대표(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MKF 김동균 대표(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김우승이 속한 MKF는 2007년 출범했다. MKF는 한국 프로격투기 단체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0년 차인 2017년 9월엔 글로벌 입식 격투기 단체 K-1과 브랜드 사용계약을 맺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MKF가 제2회 전국고교격투대전에선 일본 RISE와의 교류전까지 준비했다.

MKF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확고하다. 격투기가 가진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는 데 힘쓰는 것이다. RISE와의 교류전을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막막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사람이 입식 격투기 단체를 이끌어 가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꿈이 있어 12년째 나아가고 있다. 10년 전 K-1이 그랬던 거처럼 우리도 많은 사람 앞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격투기가 대중에 스포츠로 인정받고, 학생선수들이 꿈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MKF 김동균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김우승의 스승이자 아버지다. 격투기 선수의 삶이 힘든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에 자식의 꿈을 반대한 날도 있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MKF에서 자식이 선수로 뛰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교 1학년 때부터 격투기 선수의 꿈을 놓지 않는 아들을 이길 순 없었다.

김 대표는 1년 전 아들의 격투기 선수 삶을 허락했다. 그러자 김우승은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3월에 열린 TAS11 통영 대회에선 영남 지역 무에타이 챔피언 김동인을 1라운드 KO승으로 꺾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 전국고교격투대전 준결승에 오른 정현우는 지난해 대회에서 (김)우승이 형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다뒷걸음질 치지 않고 상대를 강하게 몰아쳐 KO승을 따내는 게 아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이 형은 MKF의 자존심이다. 하세가와 켄과의 경기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MKF 전국고교격투대전 초대 챔피언 김우승 “이번 대회를 통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

MKF 김우승(사진 왼쪽) RISE 하세가와 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MKF 김우승(사진 왼쪽) RISE 하세가와 켄(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MKF는 ‘MKF ULTIMATE VICTOR05·전국고교격투대전’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두 번째 고교 챔피언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일 뿐 아니라 한-일전을 성사시키면서 흥미를 더한 까닭이다. 이번 대회는 TV(MBC SPROTS+)와 온라인(엠스플뉴스)에서 동시 생중계하기도 한다. 지난해엔 TV 중계가 없어 대중의 관심이 덜했던 게 사실이다.

초대 챔피언 김우승은 이 대회를 여러 방법으로 접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격투기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걸 느낄 때가 있다. 고교 시절 격투기에 흥미를 느꼈을 땐 불량학생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격투기가 폭력적’이라고 말한다. 우린 다른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승리란 공통의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아끼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실력을 겨룬다. 격투기는 땀의 가치가 담긴 스포츠다.김우승의 말이다.

김우승, 정현우의 경험에 따르면 격투기 대회를 준비하는 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선수들은 계체량을 통과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체중관리에 들어간다. 시합 2주 전부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삶은 달걀과 닭 가슴살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만 먹는다. 성인이 된 김우승은 술자리를 마음껏 즐기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잦다.

하지만, 격투기를 통해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선수들은 눈앞의 달콤함을 이겨내야만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안다. 힘겨운 체중관리 속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체육관으로 향하는 이유다.

MKF 김동균 대표는 과시용으로 격투기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있다이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직종이든 평생 성공만 맛볼 순 없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은 까닭이다. 학생선수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상대를 만나면서 겸손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 격투기를 통해 고개를 숙이는 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7월 13일 오후 2시 30분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펼쳐지는 MKF ULTMATE VICTOR05·전국고교격투대전을 TV와 온라인에서 동시 생중계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