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광현은 9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7대 4로 앞서던 11회 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팀의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 타일러 오닐의 홈런으로 4대 3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 말 지오바니 가예고스가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 승리를 날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초 승부치기에서 에드문도 소사의 앤드류 키즈너의 적시타로 3점의 리드를 잡았다.

김광현은 첫 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피트 알론소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며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 한 점을 내줬다.

흔들린 김광현은 다음 타자 바에즈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끝에 고의4구를 내줬다. 김광현은 제프 맥닐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며 병살타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어 김광현은 케빈 필라의 느린 땅볼 때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주자를 모두 살려줬고, 7대 6 한 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김광현은 알버트 알모라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가져간 끝에 겨우 2루수 땅볼을 유도,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동료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김광현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홈을 밟은 2명의 주자가 각각 승부치기와 실책이 아니었다면 진루하지 못했을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김광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고, 평균자책도 3.63으로 조금 내려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무려 417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예고 없는 선발진 탈락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던 김광현이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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