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FA 계약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MLB.com은 16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나이와 부상 이력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긴 계약을 제시받을지 궁금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문을 연 뒤 “짧은 기간에 고액 연봉을 받는 계약을 모색하는 게 적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어깨와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올해엔 182.2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개막전 선발' '올스타전 선발’ ‘평균자책 1위’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고, 2013년 이후 6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우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해 이번엔 신인 지명권 상실이라는 족쇄 없이 FA 시장에 나선다는 이점도 있다.

단, ‘유리 몸 이미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MLB.com이 계약 기간이 짧은 고액 연봉 계약이 류현진에게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이유다.

물론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목표는 고액 장기계약이다. MLB.com에 따르면 보라스는 평균연봉과 계약 기간 가운데 무엇이 중요하냐는 말에 “그것은 자동차의 엔진과 핸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말과 같다. 둘 다 중요하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피칭 주행거리 이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 과거 보라스는 맥스 슈어저가 다른 ‘에이스’급 투수보다 이닝을 적게 던져 오히려 안전하다는 이론을 내세웠고, 이 전략으로 워싱턴 수뇌부의 마음을 사로잡아 7년 총액 2억 1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나이는 32세다. 하지만 이닝 측면에서 보면 그의 나이는 26세에서 27세 정도다. 그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그를 가치 있게 만든다”며 부상 이력이 오히려 과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선수의 몸값을 결정하는 건 시장이다. 과연 류현진의 몸값에 대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수뇌부의 생각은 MLB.com과 보라스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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