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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아닌 졸전? 이스라엘전 진땀승은 ‘현실 자각’ 예방주사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 기사입력 2021.07.30 09:54:06   |   최종수정 2021.07.30 09: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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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도쿄올림픽 첫 경기 이스라엘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 진땀승

-‘세미프로’ 수준 평가받았던 이스라엘, 예상보다 더 무서웠던 결속력+정보력

-졸전 아닌 졸전 펼친 한국 대표팀에게 이스라엘전 승리는 ‘현실 자각’ 예방주사

-미국전부터 험난한 여정 예감 “기대치 크게 낮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대 5 승리를 거뒀다(사진=gettyimages)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대 5 승리를 거뒀다(사진=gettyimages)

 

[엠스플뉴스]

 

졸전 아닌 졸전이었을까.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연장 10회 승부치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 자체는 대표팀이 원했던 그림과는 꽤 큰 차이가 있었다.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 2명을 내보냈음에도 이스라엘 타선에 홈런으로 일격을 맞았다. 팀 타선도 강한 응집력을 보여줬다고 말하기엔 다소 부족했다. 

 

- 경계심 가득 쏟았던 이스라엘, '세미프로' 평가답지 않은 결속력+정보력 대단했다 -

 

이스라엘 베테랑 타자 이언 킨슬러의 공-수 활약상은 예상 이상으로 뛰어났다(사진=gettyimages)

이스라엘 베테랑 타자 이언 킨슬러의 공·수 활약상은 예상 이상으로 뛰어났다(사진=gettyimages)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도쿄로 출국 전 이스라엘을 향한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예선 두 번째 상대인 미국보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대표팀 코치진이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전력 수준 차보다 전혀 상대 스타일을 모르고 맞붙는 게 더 위험하다. 4년 전 WBC 대회에서 이스라엘에 첫 경기부터 일격을 맞았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오히려 미국보다 이스라엘이 더 신경 쓰인다”라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4년 전 WBC 대회에서 이스라엘에 뼈아픈 일격을 맞았던 ‘국민 감독’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도 이스라엘과의 첫 맞대결이 가장 큰 난관이라고 강조했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 나도 4년 전 아픈 기억이 있잖아. 그때 이스라엘이 메이저리거들까지 나와서 만만하지 않았어. 이번에도 그때 나온 멤버들이 꽤 나온다고 하더라고. 도쿄올림픽에선 4년 전과 다르게 꼭 첫 경기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우리를 상대로 부담감을 느낄 일본보다는 첫 경기 상대인 이스라엘이 더 우리에게 부담일 수 있다고 봐요.” 김 전 감독의 걱정이었다. 

 

사실 이스라엘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 자체는 예상보다 떨어질 거란 시선도 많았다. 4년 전 주축 선수들 가운데 노쇠화와 함께 최근 현역 은퇴를 택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올림픽 대회를 위해 구단 프런트와 현장 지도자 생활을 하던 일부는 글러브와 방망이를 다시 집어 들고 독립리그를 뛰면서까지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래도 이스라엘 대표팀이라는 상징 아래 뭉친 그들의 결속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우리는 원 팀’이라는 결속력이 이스라엘의 가장 무서운 요소다. 이스라엘을 대표한단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WBC 때 미국 야구대표팀에서 뛰었다가 이번엔 이스라엘 대표팀에서 뛰는 베테랑 이언 킨슬러만 봐도 ‘유대인’이라는 의미에서 국가적인 결속력이 엄청나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선 끈끈한 조직력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자이드와 같은 일부 선수는 현재 구단 프런트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훈련에 나서는 건 대단한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가 대니얼 킴의 말이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높은 정보력 수준도 확인됐다. 대니얼 킴은 “메이저리그 고위 프런트 라인에서 유대인 출신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 알게 모르게 이번 이스라엘 대표팀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을 거란 소리가 들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평소에 KBO리그 선수들의 정보 수집을 모두 하지 않나.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전력 분석이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우리는 비교적 생소한 투수들과 상대해야 해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한국 대표팀 좌타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활용했다. 긴 이닝을 소화한 원태인과 최원준도 타순 한 바퀴 정도를 돌자 어느 정도 이스라엘 타자들에게 공략되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스라엘 대표팀의 전력분석이 제대로 이뤄진 그림이었다. 

 

- 이스라엘전 진땀승은 '현실 자각' 예방주사일 수도 "향후 강팀과 대결 우려 더 커졌다." -

 

한국 야구대표팀에 이스라엘전 신승이라는 결과물이 나왔지만, 향후 남은 강팀과의 일정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분위기다(사진=gettyimages)

한국 야구대표팀에 이스라엘전 신승이라는 결과물이 나왔지만, 향후 남은 강팀과의 일정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분위기다(사진=gettyimages)

 

문제는 올림픽 본선 최약체로 평가됐던 이스라엘과 힘겨운 연장 승부를 펼쳤단 점이다. 게다가 승부치기 상황에서 상대 밀어내기 사구 덕분에 6대 5 승리가 나올 수 있다. 이스라엘 대표팀 수준이 예상보다 높았던 점이 있지만, 반대로 한국 대표팀 수준이 다른 강팀과 비교해 떨어진단 현실 자각도 이뤄졌다. 

 

이스라엘전을 지켜본 한 야구계 관계자는 “‘세미프로’라는 얘기가 나온 이스라엘 대표팀이 예상보다 더 짜임새 있는 수비와 함께 준수한 투·타 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등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떨어진다. 우리가 이스라엘을 압도하지 못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결국, 현재 한국 대표팀의 현실을 자각하게 된 하루였다고 본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기대치를 크게 낮춰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7월 31일 맞붙는 미국 야구대표팀은 전반적으로 이스라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이다. 특히 일본프로야구(NBP)에서 활약 중인 투수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콧 맥고프(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이 주요 경계 대상들이다. 

 

대표팀 전력분석 파트에서 가장 경계한 우완 강속구 투수 조 라이언(탬파베이 레이스)은 30일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이에 한국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미국 투수는 마르티네스 혹은 쉐인 바즈(탬파베이)가 유력해졌다. 

 

먼저 미국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투수 고영표의 생소함이 미국 타자들에게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거기에 이스라엘보다 한 단계 높은 미국 투수진을 우리 타선이 경기 초반 공략이 가능할지도 문제다. 이스라엘전보다 더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만약 미국에 패해 조 2위 혹은 3위로 패자부활전 토너먼트에 임한다면 더 큰 난관이 기다릴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에 이스라엘전 승리는 현실 자각 예방주사와도 같았다. 졸전 아닌 졸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시선은 곧 현재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떨어져 보인단 뜻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우려의 시선을 뒤집기 위해선 승리만이 해답이다. 한국 대표팀이 객관적인 전력 차를 뒤집는 결과를 남은 일정에서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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