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한화 이글스와 신세계야구단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추신수 영입 소식을 접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생각이다.

2월 23일 오전,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27억 원(10억 사회공헌활동) 조건에 빅리그 정상급 커리어를 자랑하는 타자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최주환, 김상수에 이어 추신수까지 영입해 전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신세계다.

지난해 한화와 최하위 경쟁을 펼쳤던 9위 팀의 ‘폭풍 영입’ 소식을 접한 수베로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수베로 감독은 “추신수 한국행 소식을 방금 들었다”면서도 “해당 팀과 KBO리그 전체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추신수처럼 빅리그에서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와서 뛴다는 건 자체로 리그 발전과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팀과 상대할 때만 너무 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지한 농담을 던졌다.

활발하게 외부 영입에 나선 신세계와 달리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 별다른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FA 영입, 트레이드보단 코칭스태프 구성을 새로 짜고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4경기 차였던 9위와 10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관해 수베로 감독은 “팀마다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 팀 같은 경우 지금은 ‘윈 나우’가 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추가 영입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반면 우리 한화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목적에 따라 방법도 다를 수 있다.” 당장 올 시즌만이 아닌 장기적인 방향성을 흔들림 없이 추구하겠다는 수베로 감독의 의지다.

한편 수베로 감독은 “추신수의 미국 시절 상대 팀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가 남긴 기록이 실력과 가치를 증명한다”며 “신체 밸런스 같은 것들이 전성기 미국에서 뛰던 시절과 같은 상황이라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