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26일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한다

-2000년 창단한 SK, 4차례 우승한 명문 야구단…창단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신세계 이마트, 지난해 말부터 물밑작업…올해 초부터 구단 대상 자문 요청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엠스플뉴스]

재계서열 11위의 유통업계 공룡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다. 지난해부터 인수 준비를 시작해 올해 기존 KBO리그 구단 대상으로 자문을 요청하는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25일 오후 종합일간지 ‘조선일보’는 재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26일 SK와 신세계 이마트 간에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 전했다.

SK는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흡수해 2000년 창단했다.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다.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한국야구 마케팅에도 한 획을 그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9위에 그쳤지만, 오프시즌 김원형 감독을 임명하고 FA(프리에이전트) 최주환과 김상수를 영입하며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최근 SK 수뇌부에서 야구단 운영이 그룹에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큰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야구단 운영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정 회장은 평소 야구장과 테마파크가 대형마트의 경쟁자라는 소신을 드러내 왔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부터 야구단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야구계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몇몇 대기업이 정운찬 당시 총재와 면담에서 야구단 창단 의사를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한 기업이 바로 신세계였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인수 작업이 진행된 올해 초부터는 기존 KBO리그 구단 가운데 업종이 겹치지 않는 여러 구단을 대상으로 극비리에 야구단 운영 관련 자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자문을 요청한 분야는 야구단 운영, 규약, 마케팅, 구장 관리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야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회사에서 야구단 운영과 밀접히 관련된 파트에 대해 자문을 요청해와서 의외였다. 이 때문에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 ‘혹시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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