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케이시 켈리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사진=LG)
LG 케이시 켈리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사진=LG)

[엠스플뉴스=잠실]

오랜 세월 건재한 마포대교처럼 LG 케이시 켈리도 끝끝내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켈리가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을 막아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켈리는 10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상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초반 2이닝과 나중 4이닝 투구내용이 전혀 달랐다. 경기 초반엔 커맨드가 흔들리며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1회초 1사후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고, 제리 샌즈를 삼진으로 잡은 뒤 폭투로 득점권 주자를 허용했다. 여기서 박병호 상대로 1-1에서 투심으로 승부를 들어간 공이 좌전안타로 연결돼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1사후 하위타선 상대 연속안타를 맞았고, 2사후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NC전에서 완벽했던 빠른볼/투심 제구가 이날은 다소 높았다. 키움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 이전엔 커브에 전혀 방망이를 내지 않은 것도 켈리가 고전한 원인.

그러나 켈리는 3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패스트볼 낮은쪽 제구가 안정되면서 카운트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여기서 주무기인 커브가 효과를 발휘했다. 켈리가 3회부터 6회 사이 내보낸 주자는 4회 2사후 볼넷을 내준 김규민 하나. 6회엔 박병호, 김하성 상대로 각각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범타로 잡아내는 장면도 연출했다.

6회까지 115구를 던진 켈리는 2대 2로 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송은범에 넘겼다. 정규시즌 켈리의 한경기 최다투구는 119구였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켈리의 호투 속에, LG는 7회까지 키움과 2대 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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