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2점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전준우(사진=롯데)
선제 2점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전준우(사진=롯데)

[엠스플뉴스=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기나긴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신인 선발투수 서준원의 호투와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의 대량득점에 힘입어 KIA에 완승을 거두고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도 롯데의 다득점 게임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6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7차전에서 7대 0, 팀 완봉승을 거뒀다. 이 승리와 함께 롯데는 연패 기간 이어온 여러가지 불명예 기록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우선 7경기 연속 무홈런 행진에서 벗어났다. 1회말 공격에서 전준우가 KIA 선발 저스틴 터너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려, 6월 5일 한화전 이후 8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한화전에서 홈런을 때린 타자도 전준우였다.

2대 0으로 앞선 7회말 공격에선 타선이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KIA의 아쉬운 수비가 발단이 됐다. 선두타자 나종덕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신본기의 2루수쪽 강한 타구를 안치홍이 처리하지 못해 안타로 기록했다. 무사 1, 2루. 여기서 민병헌의 3루쪽 강습타구를 이번엔 3루수 최원준이 막아내지 못해,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점수 4대 0. 6월 2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10경기 연속 3득점 이하 사슬을 마침내 11경기만에 끊은 순간이다. 6회까지 잘 던지던 KIA 선발 제이콥 터너는 오윤석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씁쓸한 표정으로 장지수와 마운드를 교대했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롯데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와 손아섭 타석 때 나온 투수 실책, 한동희의 적시타, 정준혁의 프로 데뷔 첫 타석에 나온 안타를 묶어 3점을 더 보태 7대 0으로 멀리 달아났다. 7회 한 이닝에만 5득점. 6월 2일 삼성전부터 최근 10경기 동안 빅이닝이 없었던 롯데가 11경기 만에 빅이닝을 만들었다.

7연패 탈출에 침체됐던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롯데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후 양상문 감독은 “꼭 필요한 순간에 나온 민병헌의 타점이 중요했고, 한동희 선수도 복귀 후 2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찾아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제 2점포와 쐐기 적시타를 날린 전준우는 “오늘 경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자는 마음을 먹고 있었고 첫 타석에 들어설 때는 빠른 공 하나만 보고 치려 했던게 운이 따라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준우는 “최근 팀 타선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결국 중심타섬이 제 몫을 해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아섭이 등 동료들과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화도 나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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