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린드블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린드블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아쉽게 퍼펙트게임 기회를 놓쳤다. 7회 2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린드블럼은 구자욱에게 통한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린드블럼은 “구자욱이 잘 친 거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5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1홈런) 1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벽투로 팀의 3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말 그대로 완벽한 쾌투였다. 린드블럼은 1회부터 6회까지 6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순을 완벽히 제압했다. 5회 초엔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 린드블럼은 6회 초 강민호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직선타로 출루를 막았다.

퍼펙트 행진이 깨진 건 두산이 3대 0으로 앞선 7회 초 2사 뒤 구자욱의 타석이었다. 린드블럼은 구자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4구째 140km/h 커터를 던졌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 공을 통타해 105m짜리 비거리 105m짜리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린드블럼은 홈런 허용에도 흔들리지 않고 8회 마운드까지 올라와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9회 초 함덕주와 김승회를 연이어 올리며 린드블럼의 시즌 7승을 지켰다.

경기 뒤 만난 린드블럼은 “훌륭한 경기 결과다. 포수 박세혁의 좋은 리드와 야수진의 좋은 수비, 그리고 초반 득점 도움이 있었기에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최근 두 경기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체 활용이 잘 안 됐는데 불펜 투구로 밸런스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스플리터가 잘 통했고, 커터와 커브도 지난 등판보다 더 날카롭게 들어가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했다”며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실 린드블럼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세혁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세혁은 “오늘 린드블럼의 공이 정말 좋았는데 퍼펙트 행진이 깨지니까 정말 아쉬웠다. 상대 타격감이 안 좋았기에 공격적인 몸쪽 승부를 했는데 홈런을 맞았다. 완봉승까지 깨지니까 기분이 좋지 않더라. 보통 퍼펙트나 노히트 흐름이 깨졌을 때 투수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타이밍을 끊고자 바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래도 린드블럼의 승리를 지켜 다행”이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퍼펙트게임을 놓친 건 린드블럼에게 아쉬운 요소는 아니었다. 린드블럼은 “상대 타자인 구자욱이 내가 던진 최상의 공을 잘 친 거라 후회는 없다. 고등학교 때 노히트 경기를 한 차례하고 거기에 근접한 경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볼넷을 주지 않고자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도 경기가 빨리 끝나 기분이 좋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오후 10시30분에 문 닫는 맥XXX에 갈 수 있게 됐다”며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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