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지막한 타구를 때린 뒤 타구를 감상하는 스프링어. 이 타구는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큼지막한 타구를 때린 뒤 타구를 감상하는 스프링어. 이 타구는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조지 스프링어(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무성의한 주루로 눈총을 샀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4-5 석패를 당했다. 선발 게릿 콜이 7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게 패인. 타선은 7, 8회 총 두 점을 뽑아 워싱턴을 턱밑까지 쫓았지만, 결국 경기를 돌이키진 못했다.

'1번 타자' 스프링어는 팀 패배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7회엔 월드시리즈 역대 최장 기록인 5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하는 기염도 토했다. 참고로 스프링어는 2017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부터 매 경기 홈런을 적립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에도 스프링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곱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나온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산책 주루’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

상황은 이랬다. 팀이 3-5로 끌려가던 8회 1사 2루에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린 스프링어는 홈런을 직감한 듯 타구를 바라보며 타석 근처를 맴돌았다. 하지만 공은 담장을 맞고 튕겨나왔고 결국 스프링어는 2루에 묶였다. 수비수의 타구 처리가 늦어 전력질주를 했다면 충분히 3루타가 될법한 타구였다. 이후 후속타자 호세 알투베가 우익수 뜬공을 때리면서 '스프링어가 제대로 뛰었다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들도 이 점을 지적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SNS에 스프링어가 8회 적시 2루타를 날리는 영상을 게재한 뒤 "스프링어는 거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뻔했지만, 2루타에 만족했다"고 안일한 주루를 꼬집었다.

SB 네이션 '피치트리 훕스'의 브래드 롤랜드는 "아쿠냐는 득점을 올리는 게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도 뛰지 않아 죽을 정도로 비난을 받았다"며 "스프링어는 확실히 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아쿠냐만큼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구설에 오른 조지 스프링어(출처=폭스 스포츠 MLB)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구설에 오른 조지 스프링어(출처=폭스 스포츠 MLB)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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