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로나19로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개최권 반납

-“FIBA는 개최지를 변경해 아시아컵 예선 정상적으로 마친다는 계획”

-김상식 감독 “일본이 아시아컵 예선 B조 개최 포기하면서 한국도 일정 변동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

-“예선이 언제 어디서 치러지든 마지막까지 내 역할에 충실할 것”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필리핀이 2021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A조 개최권을 반납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관계자는 “필리핀이 코로나19 여파로 2월 예정된 아시아컵 예선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FIBA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FIBA는 개최지를 변경해 아시아컵 예선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른 시일 내 새로운 개최지를 비롯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클라크에서 아시아컵 예선 A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필리핀 아시아컵 개최권 반납’ 김상식 감독 “예선까진 확실히 책임지겠다”

한국 농구 대표팀 센터 라건아. 라건아는 2월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사진=KBA)
한국 농구 대표팀 센터 라건아. 라건아는 2월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사진=KBA)

한국 농구 대표팀은 필리핀 클라크에서 치러질 아시아컵 예선 A조 일정을 앞두고 문제를 겪었다.

KBA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020-2021시즌을 치르고 있는 KBL(한국프로농구연맹) 구단들의 상황을 고려해 각 팀에서 1명씩만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대표팀 김상식 감독, 추일승 위원장, 이상범 위원(원주 DB 프로미 감독), 서동철 위원(부산 KT 소닉붐 감독)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표팀 명단을 추렸다.

일부 구단이 대표팀 명단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안영준(서울 SK 나이츠), 전준범(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등의 발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안영준, 전준범은 대표팀에 뽑힌 다른 선수만큼 팀에서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게 일부 구단의 주장이다.

KBA는 1월 2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바로 다음 날 김 감독은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24일엔 추 위원장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말을 하면 문제를 키우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예선이 어떻게 치러지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아시아컵 예선 B조 개최를 포기하면서 카타르 도하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국이 속한 A조 역시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아시아컵 출전권을 확보하는 게 내 일이다. 26일 밤 필리핀이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언제 어디서 예선이 치러지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만 신경 쓰겠다.” 김 감독의 얘기다.

김 감독은 사퇴 의사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 김 감독은 농구계와의 신뢰가 깨졌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A매치를 소화한 건 2020년 2월 23일이다. 한국은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93-86으로 이겼다. 이후엔 코로나19로 예선 일정을 치르지 않았다.

2021년 FIBA 아시아컵 본선은 8월 16일부터 28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그전에 예선 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2020년 11월 27일과 30일 아시아컵 예선을 개최한 바레인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당시 예선에 불참했다. FIBA에 4차례나 공문을 보내 대표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선 아시아컵 예선을 소화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FIBA는 1월 19일 당시 아시아컵 예선에 불참한 한국, 중국, 타이완 등에 약 2억 원의 제재금과 승점 2점 삭감이란 징계를 내렸다. 대신 2월 아시아컵 예선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면 제재금과 승점 삭감 징계는 절반으로 줄인다고 했다.

한국은 2월 아시아컵 예선이 어디서 열리든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잘 아는 김 감독은 아시아컵 예선만 생각하고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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