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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 논란에…IOC, 트랜스젠더 새 가이드라인 만든다 [엠스플 올림픽]

  • 기사입력 2021.08.03 18:00:03   |   최종수정 2021.08.03 18: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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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올림픽 여자 역도 출전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IOC는 트랜스젠더 선수 관련 공정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자 역도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 로렐 허버드(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역도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 로렐 허버드(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올림픽 여자 종목 출전은 공정한가. 올림픽 최초의 성전환 선수 로렐 허버드의 여자 역도 경기 출전을 놓고 벌어진 논란이다. 계속된 논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트렌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 관련 공정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새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IOC 의무과학국장 리차드 버젯은 8월 2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IOC의 현행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각 국제연맹이 관련 규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새 가이드라인 발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뉴질랜드 여자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87kg) 경기에 출전하면서 시작됐다. 허버드는 남성이었던 시절 ‘개빈’이란 이름으로 105kg급 뉴질랜드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유망주였던 허버드는 남자부 경기에서 최고 300kg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20대가 된 뒤 성 정체성 고민이 커지면서 23살에 운동을 그만뒀고, 30대 후반인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 로렐 허버드로 다시 태어났다. 허버드는 2015년 IOC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2017년부터 국제대회 여자 종목에 출전해 왔다.

 

2015년 IOC의 합의안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 자격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가 대회 출전 기준 최소 12개월 동안 리터당 10나노몰(nmol/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를 준수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을 경우 12개월 동안 해당 종목의 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된다. 

 

허버드는 2015년부터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해왔고, 2016년 12월 IOC가 제시한 테스토스테론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번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20 도쿄 올림픽대회는 IOC의 기존 트랜스젠더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허버드의 출전에 규칙상 문제는 없다.

 

그러나 허버드의 여성부 출전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고, 경쟁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같은 체급 경쟁자인 벨기에의 안나 반벨링겐은 “트렌스젠더 커뮤니티를 지지하지만, 규칙 때문에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로렐 허버드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다. 그들이 지지해주기를 바라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렐 허버드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다. 그들이 지지해주기를 바라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문가 사이에서는 기존 트랜스젠더 가이드라인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학적으로 보면 여성 선수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리터당 10나노몰(nmol/L)을 초과할 수도 있고, 남성 선수 역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7나노몰(nmol/L)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IOC도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공정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새 가이드라인 제정 계획을 밝힌 것이다.

 

IOC는 각 스포츠가 가진 특성의 차이를 고려해 각 국제연맹이 트랜드젠더 관련 자체 규정을 마련할 것을 권고해 왔다. 이에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과 국제사이클연맹(International Cycling Union)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참가 기준을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 리터당 5나노몰(nmol/L)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세계럭비연맹(World Rugby)은 생리학적 차이로 인한 부상 예방을 위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종목 경기 출전을 제한했다. 이런 방침은 일부 국가 럭비연맹의 반발을  샀다. 특히 캐나다럭비연맹(Rugby Canada)은 트랜스젠더의 여자 종목 경기 출전을 허용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세계럭비연맹에 맞섰다. 

 

IOC 의무과학국장 리차드 버젯은 “각 국제연맹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 인권 분야의 최신 연구 정보를 포함한 새 트랜스젠더 가이드라인을 제안할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종목에 위협이 될 거라는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2일 저녁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87kg) 경기에 출전한 허버드는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허버드는 인상 부문 120kg과 125kg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해 용상행이 좌절됐다. 허버드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관계자들만 앉은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쓸쓸히 퇴장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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