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안타에 타점까지 올린 이정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뷔전에서 안타에 타점까지 올린 이정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춘추]

‘바람의 손자’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렸다. ‘어썸킴’ 김하성도 한국에서 못 친 시즌 첫 안타를 펫코파크 개막전에서 기록했다.

3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이 펼쳐진 경기에서 이정후는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김하성도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경기는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샌디에이고의 6대 4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의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와 마쓰이 유키의 1.2이닝 무실점 구원, 7회말 4점을 뽑은 타선의 뒷심으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의 데뷔전이자 김하성과의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시범경기에선 13경기 35타수 12안타 1홈런 타율 0.343에 OPS 0.911로 빠른 적응에 성공해 정규시즌 전망을 밝혔다.

첫 타석은 3구 삼진으로 끝났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선 이정후는 다르빗슈 상대로 초구 파울 뒤 2구와 3루를 연거푸 지켜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1대 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 1사 2루에서 나온 이정후는 다르빗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공 3개를 골라낸 뒤 4, 5구 스트라이크로 꽉 찬 카운트. 여기서 6구째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첫 안타가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온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높은 6구째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방향으로 날렸다.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 다만 첫 안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르빗슈의 견제구에 아웃당해 이닝이 끝난 점은 아쉬웠다.

7회에는 첫 타점까지 올렸다. 2대 2 동점을 이룬 7회초 공격. 1사 1, 3루에서 이정후 타석이 되자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로 투수를 바꿨다. 초구, 2구를 신중하게 지켜본 이정후는 3, 4구 낮은 유인구를 잘 골라냈다. 

여기서 5구째 높은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띄워 보냈다. 중견수 플라이 아웃. 3루 주자 마이클 콘포토가 홈을 밟기엔 충분했고, 샌프란시스코가 3대 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가 빅리그 첫 타점을 올린 순간이다. 

다만 이정후의 타점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공격에서 바로 4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을 만들었다. 7회에 올라온 마쓰이가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9회에 올라온 로버트 수아레즈가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6대 4 승리로 끝났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김하성도 이날 시즌 첫 안타를 장식했다. 김하성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타일러 웨이드의 땅볼 때는 득점도 올렸고, 6회엔 자동 고의볼넷에 이은 도루까지 기록했다. 서울시리즈 무안타의 아쉬움을 홈 개막전에서 말끔히 해소한 김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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