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IA 타이거즈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 KBO리그 부임 첫해를 맞이한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리그 불문율 차이와 관련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KIA 타이거즈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 KBO리그 부임 첫해를 맞이한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향해 “ML 불문율과 KBO 불문율의 차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수베로 감독은 4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 말 4대 14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야수 정진호를 다시 마운드 위로 올렸다. 이미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 장면을 보여줬던 수베로 감독은 이번엔 상대 타자의 타격과 관련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진호가 나성범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볼카운트가 3B로 몰렸고, 나성범은 4구째 공을 스윙해 파울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수베로 감독은 벤치에서 손가락 3개를 올리고 격한 감정을 내비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경기 후반 큰 점수 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3볼 카운트 타격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로 존재한다. 하지만, KBO리그에선 큰 점수 차에서 나오는 3볼 카운트 타격이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경기 전 전날 수베로 감독의 격한 반응과 관련해 “문화적인 차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어릴 때부터 배운 야구 방식이 다른 거다. 나도 지난해 부임 첫 시즌부터 불문율과 관련한 상황을 배우고 적응해야 했다. LG 트윈스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님을 찾아가 KBO리그 불문율을 질문하고 이해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도 KBO리그 부임 첫해라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라며 차이가 있는 불문율에 대한 적응 기간 필요성을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0시즌 LG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뒤진 경기 후반 내야 수비를 뒤로 뺀 상황에서 상대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자 격한 항의 제스처를 보낸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불문율과 KBO리그 불문율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했다면 그다음은 감독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바라봤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불문율과 KBO리그 불문율의 차이를 배운 게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 이런 부분은 해도 되고, 이런 부분은 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듣고 이해하는 게 좋았다. 각자 철학적인 부분일 수 있지만, 결국 불문율에 대해 생각하고 그라운드 위 행동에 대해 결정하는 건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책임질 수 있다면 그에 맞게 결정내리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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