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류지혁, 2020시즌 트레이드 뒤 햄스트링 장기 부상으로 시즌 아웃

-“생전 처음 겪는 햄스트링 부상에 당황, 너무 급하게 복귀하려다 재발해 허무했다.”

-“2020시즌 두산전 열세 안타까워, 2021년엔 내가 잘 도와주겠다.”

-“‘풀타임 주전 류지혁’의 건강한 1년이 간절해, 온전한 평가를 받고 싶다.”

류지혁은 2020시즌 중반 트레이드 뒤 KIA 유니폼을 입고 단 5경기만을 뛰었다.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안타까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사진=엠스플뉴스)
류지혁은 2020시즌 중반 트레이드 뒤 KIA 유니폼을 입고 단 5경기만을 뛰었다.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안타까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내야수 류지혁의 존재는 여전히 어색하다. 류지혁은 2020년 6월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뒤 단 5경기(타율 0.333/ 6안타)에 나섰다. 짧지만 강렬한 활약상을 남긴 류지혁은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생전 처음 겪은 햄스트링 부상은 류지혁을 시즌 끝까지 괴롭혔다. 8월 말 복귀를 시도한 류지혁은 2군 경기 출전 도중 재차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트레이드로 ‘주전 류지혁’을 보여줄 기회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최근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류지혁은 “햄스트링 부상은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다. 햄스트링 부위는 회복 시간이 더디더라. 두 번째로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는 빨리 회복하려고 너무 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막판에 복귀하려고 힘썼는데 결과가 허무했다. 햄스트링 부위가 마음처럼 쉽게 재활할 수 있는 부위가 아니었다. 완전히 회복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로 했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래서 2021년을 향한 류지혁의 각오가 남다르다. 트레이드 뒤 쏟아졌던 KIA 팬들의 큰 기대를 무조건 충족해야 할 한 해인 까닭이다.

류지혁은 “어차피 다쳤으니까 너무 마음에 안 담아두려고 한다. 순리대로 완벽한 상태까지 재활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친 뒤에 우리 팀 야구 경기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열심히 뛰고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컸다. 이젠 정말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부상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 무엇보다 나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구단에 너무 미안했다”라며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류지혁은 2021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내야 경쟁 구도에 참여한다. 류지혁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두고 박찬호와 김태진, 그리고 김규성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류지혁은 “지금 완벽하게 몸 상태를 회복해 스프링캠프 참가에 문제가 없다. 비시즌 보강 운동도 햄스트링 재발 방지를 위해 하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경쟁’이라는 단어는 하나도 생각 안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자리라면 어떤 역할이든 뛰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무엇인가를 보여드리기보단 그저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한 시즌 완주하고 싶단 생각뿐이다. 크게 다쳐보니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라며 건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건강한 '주전 류지혁'으로서 온전한 평가를 받고 싶어, 그 결과는 나도 궁금하다." -

2021년은 류지혁이 '주전 류지혁'으로 풀타임 활약상을 무조건 보여줘야 할 해다(사진=KIA)
2021년은 류지혁이 '주전 류지혁'으로 풀타임 활약상을 무조건 보여줘야 할 해다(사진=KIA)

KIA는 2020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3승 13패라는 최악의 상대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만 만나면 유독 꼬리를 내리는 호랑이 군단이었다. 두산 소속이었던 류지혁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햄스트링 장기 부상으로 친정 팀과 만남도 1년 미뤄진 상황이라 류지혁은 2021년 두산전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류지혁은 “2020시즌 동안 우리 팀이 두산에 정말 약했다. 유독 말리는 경기가 많더라. 2021년엔 두산을 더 많이 이겨야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많이 도와야 한다. 친정 팀과 만남이 1년 미뤄졌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집중하겠다. 옛 동료들의 타구를 잘 막아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류지혁은 두산 시절 ‘슈퍼 백업’을 맡아 주전 내야수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치중했다. KIA 이적 뒤 류지혁은 “이제 주전 한 자리를 꼭 차지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2021년이야말로 ‘주전 류지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해다.

“어쨌든 한 시즌 동안 ‘류지혁’이라는 선수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KIA 팬들도 트레이드로 기대를 많이 하셨을 거다. 그런데 내가 5경기만 뛰고 다쳐서 아쉬운 반응 크시다는 것도 잘 안다. 2021년엔 안 다치고 1년 동안 빠짐없이 경기에 나가 KIA 팬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1년 내내 건강히 뛰었을 때 나오는 결과는 나 자신도 어디까지 갈까 궁금하다. 간절히 바라는 ‘풀타임 주전 류지혁’으로 온전한 평가를 받고 싶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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