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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KBO

MLB가 주목하는 김하성·나성범·양현종의 ‘라스트 댄스’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0.10.29 10:52:23   |   최종수정 2020.10.29 1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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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나성범·양현종,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 매우 커…세 선수 다 계약 가능할 전망

-가장 큰 관심 받는 선수는 김하성…복수 구단 영입 경쟁 예상

-나성범과 양현종 향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에이전시 역할 중요 

 

메이저리그가 우리를 부른다(사진=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가 우리를 부른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김하성·나성범·양현종 세 선수 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얼마나 좋은 금액과 조건으로 계약하게 될지는 에이전트의 역량에 달렸다. 김하성 같은 경우 여러 구단이 경쟁하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계약할 수도 있다.” -MLB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을까?는 이제 유효한 질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어느 구단과 얼마나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한다.” -MLB 동부지구 구단 관계자

 

이제 ‘라스트 댄스’를 출 시간이다. 다사다난했던 2020 KBO리그도 어느덧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만 남겨두고 있다. 이는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김하성·나성범·양현종의 활약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와 야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세 선수가 MLB에 진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이야기한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하고 미국 현지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김하성, 인성-사생활 평가 단계까지 진행한 구단도 있다”

 

빅리그의 관심을 받는 김하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빅리그의 관심을 받는 김하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셋 중에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다.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는 “셋 다 진출 가능성이 크지만 김하성은 차원이 다르다. 가장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현지 평가도 연일 상한가다. ‘CBS스포츠’는 14일 김하성을 나성범, 양현종과 함께 소개하면서 ‘매력적인 빅리그 유망주’란 표현을 사용했다. ‘MLB.com’의 신시내티 레즈 담당 기자 마크 쉘던도 팬과 Q&A에서 “분명 김하성에 관심 있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 25살이 되는 그는 이전 빅리그에 진출했던 한국인 스타들보다 더 젊다”고 평가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도 김하성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고, 미국에서도 유격수를 볼 능력이 있으며 앞서 미국에 진출했던 강정호보다 컨택트와 수비가 뛰어나고 전체적 운동능력이 좋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존 모로시는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도 했다. 우선 유격수 대체자가 필요한 텍사스 레인저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또한 안드렐톤 시몬스와 계약이 끝나는 LA 에인절스나 주전 내야수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도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한편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도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다. 기존 내야 자원이 있긴 하지만 이 선수들보다 김하성의 잠재능력이 더 낫다고 본다. 김하성 영입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구단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NL 서부지구 팀 중에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많은 구단이 있다”고 밝혔다. 

 

‘팬그래프닷컴’ 필진인 통계 전문가 댄 짐보르스키는 한술 더 떠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까지 언급했다. 짐보르스키는 김하성이 2021시즌 타율 0.274에 23홈런 82타점 OPS 0.820 WAR(대체 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8승을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한 뒤 “보통 김하성 같은 선수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 팀과 5천만 달러 미만으로 계약한다면 팀에게는 대박 계약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짐보르스키가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닐까.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는 “김하성이 연 90억 원(8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본다. 여러 구단의 경쟁이 붙으면 그보다 금액이 더 뛸 수도 있다”며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참고로 이 관계자는 지난해 김광현 포스팅 당시 ‘최소 연 3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했던 인물이다. 

 

메이저리그 동부지구 구단 관계자도 “여러 구단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며 “구단 중에는 김하성의 사생활, 워크에식 등을 한국 야구 관계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팀도 있는 것으로 안다. 보통 이런 조사는 기량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마친 뒤 영입전을 앞두고 진행하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나성범, 김하성 다음으로 빅리그 진출 가능성 큰 야수”

 

보라스 사단 소속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보라스 사단 소속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최근 미국 매체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CBS 스포츠는 14일 나성범에 대해 “2019년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KBO리그 최고 타자 중의 하나였다”며 “올해 타율 0.318/출루율 0.387/장타율 0.600에 31홈런을 기록하며 기량을 회복했다. 나이와 수비 능력이 그의 시장가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 ‘삭스머신’도 나성범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화이트삭스의 2021시즌을 예상하는 20일 자 칼럼에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에 이어 나성범을  화이트삭스의 영입 대상 2순위로 뽑았다. 또 지명타자 겸 8번타자 역할을 예상한다.

 

이 블로그에선 나성범의 계약 규모를 3년 1800만 달러로 예상한 뒤 “왼손 강타자 나성범은 우익수로 뛰면서 뛰어난 타격을 할 수 있고, 노마 마자라의 파워를 능가할 수 있는 좋은 영입이다”라며 “지난 2년 동안 증가한 삼진율과 무릎 부상 이력 우려가 있지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나성범을 영입한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성범이 162경기를 우익수로 출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나성범은 주전 외야수들을 일주일 한두 경기 쉬게 할 수 있다. 특히 우익수는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뎁스가 중요하다. 그는 또한 경험 많은 우익수이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관계자들도 나성범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크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동부지구 구단 스카우트는 “나성범은 김하성 다음으로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다. 실제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봐 온 팀이 여럿 있다”며 “3년 기간에 3,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 역시 “김하성, 양현종 다음으로 빅리그 계약 가능성이 큰 선수가 나성범”이라며 미국 진출 자체는 어렵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스카우트는 “원래는 양현종보다 나성범의 가능성을 더 크게 봤는데, 최근 우익수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셔널리그보다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로 시장이 국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성범의 경우 한국 기준으로 연 20억 원 이상, 약 18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화이트삭스 팬 블로그의 예상과는 꽤 차이가 큰 액수다. 이어 “금액이나 조건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지적했다. 

 

“양현종, 팀에 따라 4선발도 충분히 가능…평가 높아져” 

 

KIA의 에이스 양현종(사진=KIA)

KIA의 에이스 양현종(사진=KIA)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김하성, 나성범에 비해 MLB 진출 가능성이 낮은 선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평가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한 MLB 구단 스카우트는 “원래는 나성범을 양현종보다 더 앞에 뒀는데, 최근엔 평가가 달라졌다. 양현종 쪽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도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순서대로 꼽자면 김하성-양현종-나성범 순서다. 계약 조건도 양현종이 김하성 다음으로 좋은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초와는 다른 평가를 했다. 

 

미국 현지 매체의 평가도 조금씩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선수 이적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양현종은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2012시즌 이후 가장 높은 ERA를 기록했다”면서도 “최근 7년간 평균 3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다. 내년에 만 33세가 되는 나이 탓에 큰 규모의 계약은 사실상 어렵지만, 로테이션 강화를 노리는 팀 입장에서 내구성이 강하고 위험성이 낮은 선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신시내티 레즈 소식을 다루는 매체 ‘레즈레그네이션’은 “로테이션 강화를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유출이 우려되는 투수들과 재계약 외 다른 옵션도 검토해야 한다. 이번에 FA 시장에 나오는 양현종도 그중 하나”라며 “어느 팀이든 5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양현종 같은 투수를 노리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눈에 띄는 무기는 없지만 견고한 투수로 팀에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은 물론 스몰 마켓 구단에서라면 충분히 4, 5선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투수라고 본다”며 양현종을 선발감으로 평가했다. 시즌 초 ‘김광현에 비해 확실한 무기가 없고, 사이즈가 작다’는 이유로 ‘불펜 자원’으로 평가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평가다. 

 

이 스카우트는 “김광현의 올 시즌 좋은 활약 이후 양현종을 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긴 게 사실”이라며 “확실한 구종이 없어서 실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양현종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 역시 나성범보다 좀 더 높은 총액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했다. 

 

‘라스트 댄스’ 앞둔 김하성·나성범·양현종, ML 진출 물밑 작업 한창 

 

김하성과 나성범은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댄스를 앞두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하성과 나성범은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댄스를 앞두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MLB 서부지구 구단 스카우트는 “김하성·나성범·양현종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얼마나 좋은 금액과 조건을 받아낼지는 에이전트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세 선수의 에이전시 모두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하성의 국내 매니지먼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미국 현지 에이전시 ISE 월드와이드와 손잡고 김하성의 빅리그 진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ISE 월드와이드는 저스틴 벌랜더, 패트릭 코빈 등이 속한 회사다. 

 

나성범 역시 ‘보라스코퍼레이션’과 일찌감치 손잡고 미국 진출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 뒤엔 미국 LA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도 했다. 다만 김하성과 나성범의 경우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어, 아직 미국 진출을 위해 공개적으로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점에선 이미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양현종이 좀 더 자유롭다. 양현종은 이번 주 한 차례 선발등판을 끝으로 2020시즌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다. 코로나19로 조정된 포스팅 일정이 포스트시즌 기간인 11월 10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김하성-나성범보다 한발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미국 현지 에이전트도 일찌감치 계약했다. 과거 강정호, 김현수의 미국 진출에 힘을 보탠 조시 퍼셀의 에이전시가 양현종의 해외 진출 조력자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은 에이전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스카우트의 야구장 출입이 어려운 만큼 에이전시가 앞장서서 자료도 돌리고 관계자도 만나면서 선수를 세일즈해야 한다”며 “현재까지만 보면 양현종의 에이전트가 굉장히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과 별개로 최근 미국 구단에서 양현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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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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