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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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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재 ‘연임 포기’는 자의? 구단주가 통보했다 [엠스플 이슈]

  • 기사입력 2020.10.19 13:54:08   |   최종수정 2020.10.19 14: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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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구단주, 정운찬 총재 만나 ‘연임 불가’ 통보

-수도권 구단 오너, 구(舊) 정치인 총재 영입 시도

-구단들, 정 총재에게 통보 후 일사천리로 새 총재 추천

-“정치인 입김 배제는 기득권 지키려는 구단 수뇌부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주적이자 프레임”

-구단 사장 “새 총재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받는다고? 전혀 몰랐다”

 

정운찬 KBO 총재(사진=엠스플뉴스)

정운찬 KBO 총재(사진=엠스플뉴스)

 

[관련 기사]

정지택 KBO 새 총재, 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 중

 

[엠스플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의 연임 포기가 ‘자의가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정 총재가 13일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스스로 연임을 포기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은 타의에 의해 연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열리기 며칠 전 모 구단주가 정 총재와 만나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정 총재의 연임 포기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결정됐다는 뜻이다.

 

– 모 구단주, KBO 이사회 전 정운찬 총재 만나 ‘연임 불가 통보’ –  

 

정지택 새 KBO 총재 후보(사진=엠스플뉴스)

정지택 새 KBO 총재 후보(사진=엠스플뉴스)

 

다른 구단 관계자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이 구단 관계자는 “수도권 구단의 구단주가 이사회를 앞두고 총재와 만나 ‘총재님 연임은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13일 KBO 이사회가 열리기 전 이미 정 총재가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고 알렸다. 

 

정 총재는 이 구단주와 만나기 전까지 연임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 구단주와 만난 뒤 연임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구단주가 정 총재에게 ‘연임 불가’를 통보하면서 두산 베어스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구단들의 ‘새 총재 옹립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미 이 구단들은 새 총재 후보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낙점했었다는 후문이다. 

 

취재에 응한 구단 핵심 관계자는 “두 구단 오너가 ‘총재 교체’ 작업에 뛰었다”며 “모 구단주가 정 총재에게 ‘연임 불가’라는 곤란한 일을 맡았다”면 “다른 구단주격인 오너는 구단주들에게 새 총재 추인을 요청하는 ‘어른 역할’을 맡았다”고 귀띔했다.

 

“‘어른 역할’을 한 오너는 원래 수도권 구단주에게 총재를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이 구단주가 고사하면서 구(舊) 정치인을 총재로 영입하려 시도했다. 그런데 이것도 잘 안된 모양이다. 자기가 바라던 총재 옹립이 실패하면서 새 총재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입장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구단 핵심 관계자의 얘기다.

 

야구계 일각에선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KBO 총재 추대를 막기 위해 구단들이 서둘러 새 총재를 선임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 회장이 정부를 등에 업고, KBO 총재가 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핵심 측근은 “김 회장과 정부 관계가 너무 과대포장돼 알려졌다. 솔직하게 말해 아무 관계도 없다. 김 회장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된 것도 누구의 지원이 아닌 선거를 통해 된 것”이라며 “김 회장 스스로 KBO 총재와 관련해 별 욕심이 없었지만, 설령 욕심을 냈다손 쳐도 정권이 지원해줄 가능성은 처음부터 ‘제로’였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구단 사장들도 김 회장이 KBO 총재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 몰랐다면 구단 사장들의 정보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소리”라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구단 고위층들이 ‘김 회장을 견제하려고 우리 힘으로 차기 총재를 뽑았다’는 식의 얘길 하고 다닌다는 소릴 들었다. 그 소릴 듣고 ‘자기들 기득권 지키려고 엄한 김 회장을 파나’ 싶어 부하가 치밀어올랐다. 

 

생각해봐라. 구단들이 ‘정치권 입김 배제’ 핑계 댄 게 언제부터인가? 17대 유영구 총재 때부터다. 그 핑계 대면서 유영구, 구본능, 정운찬 총재까지 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총재로 뽑았다. 정치권 입김이 사라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타령인가.  

 

‘정치권 입김’은 처음부터 실체가 없었다. 기득권 수호를 위해 구단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주적이자 프레임일 뿐이다.

 

– 구단 사장 “새 총재 후보, 검찰 수사 받는 중이라는 얘기 듣지 못했다”–  

 

4월 9일 두산중공업 이사진을 검찰에 고발한 민변, 참여연대 관계자들(사진=참여연대)

4월 9일 두산중공업 이사진을 검찰에 고발한 민변, 참여연대 관계자들(사진=참여연대)

 

한편 정지택 KBO 새 총재 후보가 4월 9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으로부터 ‘두산중공업 전·현직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경가법’) 및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는 소식을 들은 한 구단 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사회 때도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총재 후보로부터도 들은 얘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 총재에게 ‘연임 불가’를 통보해놓고서 ‘자진해 연임을 포기하는 것’처럼 포장하도록 요구한 구단들. 그런 수고 속에 구단들이 세운 새 총재는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이라는 사실. 프로야구의 블랙 코미디는 언제쯤 종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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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KBO 새 총재, 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 중

 

이근승, 박동희, 배지헌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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