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윤명준(사진=두산)
두산 투수 윤명준(사진=두산)


[엠스플뉴스=수원]

11점을 얻는 대량 득점 경기에도 필승조가 출격했다. 과부하 위기에 빠진 두산 베어스의 불펜진을 향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두산은 6월 2일 수원 KT WIZ전에서 11대 8로 승리했다. 시즌 15승 9패를 기록한 리그 3위 두산은 2위 LG 트윈스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5이닝 15피안타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데스파이네의 올 시즌 평균자책은 1.69에서 3.89까지 급상승했다.

5회 말을 마친 뒤 10대 2로 앞선 두산은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듯했다.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8회 말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11대 4로 앞선 8회 말 두산 마운드 위엔 필승조의 한축인 윤명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윤명준은 0.2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의 불안한 투구 끝에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이날 속구 구속이 130km/h 중후반대를 형성할 정도로 윤명준의 투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1득점에도 필승조가 연이어 가동됐다. 이현승이 8회 말 2사 1, 2루 위기를 막고 급한 불을 껐다. 11대 7로 앞선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마지막까지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해 불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마무리 투수 함덕주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인 2사 만루 위기에서 황재균과 상대했다. 함덕주는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공이 뒤로 빠지는 낫아웃 상황으로 이어지며 실점을 내줬다. 이후 함덕주는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다시 잡고 경기를 끝내 매듭지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승리였지만, 11득점에도 불펜 필승조가 연이어 투입된 상황은 두산 벤치에 큰 고민을 안겼다. 시즌 초반임에도 두산 불펜진은 필승조에 많은 부담이 쏠리고 있다. 이형범마저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김강률과 김명신 등 구원군을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불펜진 과부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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