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감독들 생각은 다 똑같지 않나. 잘 치는 타자, 멀리 치는 타자, 공격 쪽에 치중된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서 심사숙고해서 좋은 선수를 데려왔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바라는 새 외국인 타자의 조건은 ‘공격력’이다. 손 감독은 5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시즌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와 향후 야수진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키움은 보도자료를 내고 모터의 퇴출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한 모터는 첫 8경기에서 타율 0.111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사실혼 관계인 아내의 자가격리 문제로 SNS(소셜네트워크)에서 정부 당국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혹시나’하는 기대를 하게 했지만, 26일 1군에 올라온 뒤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기대를 저버렸다. 손 감독은 “(모터 웨이버 공시는) 프런트와 2, 3일 전부터 논의했고 어제 코칭스태프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구단도 선수도 서로 헤어지는 게 맞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했다. 모터는 아내가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건강이 크게 악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선수의 상황을 고려해 조기에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로 한 가운데 모터를 계속 기용하는 것도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게 키움의 판단이었다.

키움은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대신 기존 정보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 외국인 선수를 찾을 예정이다. 김 단장은 “메이저리그가 6월 초부터 시범경기를 한다. 50인 로스터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어, 결정이 나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후보를 추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리스트업부터 계약, 자가격리 해제까지 한 달에서 한 달 반 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키움이다. 손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웅빈과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병우, 내야수 김주형을 활용해 모터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손 감독이 바라는 외국인 타자의 최우선 조건은 ‘공격력’이다. 손 감독은 “감독들 생각은 다 똑같다. 잘 치는 타자, 멀리 치는 타자, 포지션 상관없이 공격 쪽에 치중된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왕이면 외야수가 좋겠지만, 3루여도 타격이 좋다면 관계없다. 많이 심사숙고해서 좋은 선수 데려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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