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행 가능성 있던 크리스 마자, 보스턴 레드삭스 클레임 이적
-사이드암에 가까운 마자, 땅볼 유도 능력과 홈런 억제 능력 보유
-삼성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 리스트 있었던 마자
-삼성 “마자는 후보에 있었지만, 최종 제안 없었다. 새 투수 물색 계속”

올 시즌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마자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클레임 이적했다(사진=gettyimages)
올 시즌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마자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클레임 이적했다(사진=gettyimages)

[엠스플뉴스]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마자(Chris Mazza)의 KBO리그행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클레임으로 보스턴 40인 로스터 소속 선수가 됐다. 영입 후보 리스트에 마자가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선택지도 하나 줄어든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Ian Browne 기자는 12월 20일 보스턴의 마자 영입을 보도했다. 마자는 12월 13일 원소속팀 메츠로부터 지명양도 된 상황이었지만, 보스턴의 클레임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지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은 투수진의 ‘뎁스’ 강화를 위해 마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1989년생인 마자는 신장 193cm-81kg 체격을 지닌 사이드암에 가까운 우완 투수다. 마자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지명 27라운드 전체 838번째 순번으로 미네소나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2015시즌 중반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마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 마이애미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은 마자는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에 입단해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8월 중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마자는 12월 열린 룰5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마자의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는 올 시즌에 성사됐다. 마자는 6월 29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구원 투수로 데뷔해 4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마자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9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 5.51 11탈삼진 5볼넷의 성적을 거둔 뒤 12월 13일 메츠로부터 양도지명 처리됐다.

마자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18경기(17경기 선발)에 등판해 3승 5패 1홀드 평균자책 3.61 83탈삼진 26볼넷 WHIP 1.17을 기록했다. 마자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7경기(64경기 선발) 등판 26승 26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 3.21 395탈삼진 134볼넷 WHIP 1.19다.

마자의 가장 큰 특이점은 투구 자세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 중간의 투구 자세를 보유한 마자는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한다. 마자의 서드 피치는 슬라이더다. 마자의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67,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홈런 허용 숫자 기록은 0.56개다.

마자는 삼성의 외국인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었다(사진=gettyimages)
마자는 삼성의 외국인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었다(사진=gettyimages)

마자는 실제로 KBO리그 팀의 관심을 받았다. 그 팀은 바로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하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 특성에 어울리는 땅볼 유도 능력과 홈런 억제 능력이 준수한 마자를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 리스트에 넣고 꾸준한 관찰을 이어왔다. 마침 마자가 최근 메츠의 양도지명 처분을 받으며 삼성행 성사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삼성은 마자 영입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고, 마자도 KBO리그 진출을 향한 확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보스턴의 클레임과 함께 마자의 KBO리그 행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삼성이 마자를 영입하기 위해선 이제 보스턴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마자가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실제로 최종 영입 제안을 한 적은 없다. 좋은 투수가 나오길 더 기다릴지 혹은 현재 시장에 나온 투수로 빨리 계약할지 계속 고민이다. 시간 싸움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기량을 갖췄는지도 중요하다. 그간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기에 구단 내부적으로 신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40인 로스터에 묶인 투수 후보군과 FA 시장에 나온 투수 후보군을 총망라해 영입 검토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도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다. 크리스마스가 임박해서도 결과가 안 나오면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물색도 새해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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