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린드블럼(사진 왼쪽부터)과 후랭코프, 그리고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의 잔류만이 유력한 분위기다(사진=두산)
두산의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린드블럼(사진 왼쪽부터)과 후랭코프, 그리고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의 잔류만이 유력한 분위기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 ‘V6’을 이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투구를 내년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만 남고,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의 결별이 유력해졌다.

두산은 11월 25일 린드블럼과 페르난데스가 포함된 2020년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후랭코프는 이번 보류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 3.61 111탈삼진 WHIP 1.19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마운드에서 후랭코프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몸 상태가 후랭코프의 발목을 잡았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한 달여가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후반기부터 복귀해 강력한 구위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두산은 내년 시즌 계산이 서는 운영을 위해선 후랭코프의 몸 상태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했다.

두산은 후랭코프에게 메디컬 테스트 뒤 재계약 협상 시작을 제의했다. 하지만, 후랭코프 측은 메디컬 테스트 제안을 계속 거부했다. 결국,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한 후랭코프의 몸 상태에 의문점을 느낀 채 보류권을 풀었다. 후랭코프는 자유의 몸으로 다른 구단들과 협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재계약을 제의받은 린드블럼과 두산의 동행도 불투명하다. 린드블럼의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 2.50 189탈삼진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복귀 선택지가 가장 우선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MLB 네트워크’의 기자 존 모로시도 11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 토요일(30일) 국제 FA 신분을 획득하는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시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린드블럼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계약 가능성과 관련한 한 현지 매체의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과의 계약 불발 가능성을 염두하고 새 외국인 투수 물색 작업도 병행 중이다. 린드블럼 측엔 최대한 빨리 재계약 의사 여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만약 린드블럼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다면 후랭코프에 제안한 것과 같이 메디컬 테스트를 먼저 받은 뒤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힘을 보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동시에 이탈하는 그림은 두산에 큰 타격이다. 두산은 일찌감치 두 투수의 이탈에 대비해 이들을 대체할 투수 물색에 나선 상태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최다 안타왕(197안타)을 달성한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이다. 두산 관계자는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의 상황과 달리 페르난데스는 구단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안다. 페르난데스도 메디컬 테스트 뒤 협상 테이블을 본격적으로 차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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