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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KBO

[엠스플 프리뷰] ‘막상막하・웅웅상박’ 두산-키움 서울시리즈가 흥미로운 5가지 이유

  • 기사입력 2019.10.22 13:25:03   |   최종수정 2019.10.22 15: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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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서울팀’ 한국시리즈 성사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1위 싸움…전력상으론 막상막하

-막강 선발진 강점인 두산, 강력한 불펜 앞세운 키움

-시뮬레이션 결과 우승확률 키움 52%, 두산 48%로 박빙…명승부 기대

 

두산과 키움의 서울시리즈가 성사됐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과 키움의 서울시리즈가 성사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서울, 서울, 서울. KBO리그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서울시리즈’가 성사됐다. 막판 대역전극으로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무서운 기세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위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두산은 2015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내리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2015년과 2016년엔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과 2018년엔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엔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 와이번스에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는 기필코 다시 왕좌를 되찾겠단 의지가 강하다.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08년 창단한 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이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 스마트한 불펜 운영과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SK를 3연승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단의 우승을 향한 열망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엠스플뉴스는 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이번 한국시리즈가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5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또 정규시즌 득점과 실점을 바탕으로 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리즈 최종 결과도 예상해 봤다. 

 

이유 하나: 막상막하 전력, 지금까지 이렇게 대등한 맞대결은 없었다

 

2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산과 키움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2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산과 키움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이번 한국시리즈는 KBO리그 38년 역사상 가장 ‘대등한’ 전력을 갖춘 두 팀의 대결이다.

 

두산과 키움은 시즌 막판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쳤다. 9경기 차 열세를 극복한 두산은 시즌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에 SK를 제치고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키움도 두산, SK와 불과 2경기 차로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는 1위와 3위로 갈렸지만, 두 팀의 전력 차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승률보다 팀 전력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로 봐도 두 팀의 전력은 막상막하다. 두산은 정규시즌 736득점, 550실점으로 기대승률 0.630을 기록했다. 키움은 780득점과 572실점으로 기대승률이 0.638이다. 득실점으로 구한 기대승률은 오히려 키움이 두산보다 8리 높았다.

 

참고로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의 기대승률 차이가 이보다 적었던 시즌은 삼성 라이온즈(0.614)와 해태 타이거즈(0.609)가 맞대결한 1986년 한국시리즈가 유일하다. 당시는 프로야구가 전・후기 리그를 나눠 진행하던 시절로, 해태는 전・후기 모두 2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삼성은 전기 1위, 후기 4위로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한 바 있다. 결과는 해태 우승.

 

보통 한국시리즈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1위 팀이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도전자보다 유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투수 엔트리 14명 전원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했다.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고 4일간 휴식을 취해 체력도 비축한 상태다. 장정석 감독은 앞선 포스트시즌 경기와 달리 한국시리즈에선 조상우, 안우진이 2이닝씩 던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등한 전력을 갖춘 두 팀이 같은 조건에서 펼치는, 진정한 의미의 최강팀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유 둘: 배트맨보다 강한 로빈, 예상 깬 1차전 매치업

 

1차전 선발 조시 린드블럼과 에릭 요키시(사진=엠스플뉴스)

1차전 선발 조시 린드블럼과 에릭 요키시(사진=엠스플뉴스)

 

두산도 키움도 배트맨(에이스)보단 로빈(2선발)이 상대 팀에 강점을 보였다. 두산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 4.13으로 시즌 성적(2.50)만 못한 기록을 남겼다. 반면 세스 후랭코프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 2.6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완 영건 이영하가 4경기 평균자책 6.30으로 부진했던 것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키움도 마찬가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두산전 1경기에서 평균자책 7.20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좌완 에릭 요키시는 5경기 평균자책 3.19로 강점을 보였다. 브리검은 지난해에도 두산전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4.56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내 선발 중에선 이승호(4경기 평균자책 2.52)로 토종 에이스 최원태(3경기 평균자책 5.40)보다 두산전에 강했다. 

 

이에 키움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브리검 대신, 요키시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 타선이 좌투수 상대로 약하단 점까지 고려한 실리 위주 선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상대 선수로 요키시를 꼽았다. 키움 벤치 스타일을 생각하면 3차전 선발도 최원태보단 이승호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 린드블럼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지난해만 해도 키움(당시 넥센) 상대 4경기에서 평균자책 2.15로 강했던 린드블럼이다. 야구에서 3, 4경기 스몰 샘플은 큰 의미가 없다. 특히 당일 컨디션이 중요한 단기전 승부는 더 그렇다. 두산이 이영하와 유희관 가운데 누굴 3차전 선발로 기용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유 셋: 키움 영건 불펜 vs 두산 베테랑 불펜

 

불펜 전원이 승리조라 할 정도로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하는 키움(사진=엠스플뉴스)

불펜 전원이 승리조라 할 정도로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하는 키움(사진=엠스플뉴스)

 

키움 불펜은 20대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다. 150km/h대 강속구를 뿌리는 조상우(25세)와 안우진(20세)을 비롯해 윤영삼(27세), 한현희(26세), 김성민(25세), 김동준(27세), 이영준(28세), 양 현(27세) 등 젊은 투수 물량 공세로 이번 포스트시즌 큰 성공을 거뒀다. 팀 내에선 ‘베테랑’에 속하는 김상수와 오주원도 아직 30대 초반으로 다른 팀에 가면 젊은이 축에 든다.

 

반면 두산 불펜에선 30대 베테랑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시리즈 경험만 ‘만랩’인 배영수(38세)와 권 혁(36세)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회(38세), 이현승(36세)도 30대 후반 노장. 셋업맨 윤명준도 올해 서른이다. 이형범, 함덕주, 최동현 등 20대 어린 투수들이 오히려 소수다. 

 

두 팀 불펜이 닮은 점도 있다. 불펜 에이스를 반드시 9회 세이브 상황에만 기용하지 않는 유연한 불펜 운영이 닮았다. 키움은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조상우, 안우진을 9회 대신 그 이전 승부처에 투입한다. 키움 선수 출신 야구인은 보통 한 경기에서 두 번 정도는 흐름이 찾아오게 마련인데,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은 조상우와 안우진을 투입해 SK에게 찾아온 두 번의 흐름을 모두 끊었다고 했다.

 

두산은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먼 이형범이 19세이브로 팀 내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선 함덕주도 세이브 투수로 나섰다. 한국시리즈에선 선발요원 이용찬을 불펜으로 돌려 키움 조상우와 비슷한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이유 넷: 김재환 vs 박병호 거포 대결, 호미페 vs 이정후 안타 기계 대결

 

김재환과 박병호의 거포 대결은 한국시리즈 중요 관전 포인트다(사진=엠스플뉴스)

김재환과 박병호의 거포 대결은 한국시리즈 중요 관전 포인트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거포 김재환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44홈런으로 리그 최고 거포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엔 ‘공인구 효과’로 장타 생산이 봉인됐다. 시즌 15홈런에 장타율 0.435는 전혀 김재환답지 않은 기록이다. 

 

20일간 충분한 조정 기간을 거친 만큼, 한국시리즈 7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김재환을 가장 지우고 싶은 카드로 꼽았다. 장 감독은 김재환 선수에게 장타를 허용한 경기에선 큰 재미를 못 봤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환 선수를 최대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홈런왕 박병호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MVP를 수상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다소 잠잠했다. 젊은 타자들의 활약만으론 우승을 놓고 겨루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이기는 데 한계가 있다. 박병호가 특유의 대포를 다시 가동해야 두산 마운드 상대로 승산이 있다.

 

최다안타 1・2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이정후의 대결도 볼거리다. 쿠바산 타격 기계 페르난데스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197안타를 때려내며 안타왕에 올랐다. 시즌 193안타를 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도 12안타를 몰아치며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페르난데스도 이정후도 리그 최고의 컨택트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타격 슬럼프가 거의 없고, 슬럼프가 와도 좀처럼 길게 이어지는 법이 없다. 이렇다 할 약점도 없다. 빠른 볼은 물론 변화구 대응력도 뛰어나다. A급 투수들만 출동하는 큰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이유 다섯: 발야구 대결

 

김하성과 정수빈. 포스트시즌 발야구 경쟁이 기대되는 두 선수(사진=엠스플뉴스)

김하성과 정수빈. 포스트시즌 발야구 경쟁이 기대되는 두 선수(사진=엠스플뉴스)

 

두산과 키움은 리그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팀 도루 102개에 도루성공률 72.9%(2위)를 기록했다. 도루 개수는 많지 않았지만 성공 확률이 높았고, 좌투수 상대와 3루 도루 등 과감한 도루도 종종 시도했다.

 

키움은 팀 도루 110개로 리그 2위, 도루성공률은 76.9%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까지 도루를 자제하다 마지막 4차전에서 기습적인 발야구로 LG를 무너뜨렸고, 플레이오프에서도 SK 상대로 발야구 대결 완승을 거뒀다.

 

양의지가 떠나기 전인 지난해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도루허용률이 낮은(62.3%) 팀이었다. 주전 포수가 바뀐 올해는 도루허용률 74.6%(최다 3위)로 예년보다 다소 도루허용이 많았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 등 주축 투수들도 대체로 도루를 많이 내주는 편이다. 키움의 빠른 주자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묶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면 키움은 정규시즌 도루허용률 67.4%(최소 2위)로 좀처럼 상대에게 추가 베이스를 내주지 않는 팀이다. 도루저지능력이 뛰어난 박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도 희소식. 특히 요키시(63.2%), 이승호(46.7%), 오주원(33.3%), 김성민(0.0%) 등 좌완 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이 우수하다.

 

시리즈 예상: 키움 4승 2패 근소하게 우세…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없어

 

김태형 감독은 6차전 승부를, 장정석 감독은 5차전을 예상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태형 감독은 6차전 승부를, 장정석 감독은 5차전을 예상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제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를 예상할 차례다. 정규시즌 양 팀의 전력은 막상막하였다. 키움의 기대승률이 0.638, 두산이 0.630으로 겨우 8리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두 팀의 1경기 맞대결 시 기대승률도 키움이 0.509, 두산이 0.49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두산과 키움의 정규시즌 기대승률, 맞대결 시 기대승률,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결과(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두산과 키움의 정규시즌 기대승률, 맞대결 시 기대승률,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결과(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이를 토대로 계산한 승리확률도 박빙이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결과 키움이 51.97%의 확률로 두산(48.03%)보다 근소하게 우승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는 16.18%가 나온 키움의 4승 2패 우승. 다음으론 키움의 4승 3패 우승이 15.89%로 나왔다.

 

두산의 우승확률도 만만찮다. 두산이 4승 3패로 우승할 확률이 15.33%로 세 번째로 높았고, 두산이 4승 2패로 우승할 확률도 15.06%로 네 번째였다. 그 뒤로는 키움의 4승 1패 우승이 13.18%로 다섯 번째, 두산의 4승 1패 우승이 11.83%로 여섯 번째였다. 

 

이 정도면 어느 한쪽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우위를 보였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확실한 건 딱 한 가지. 두산과 키움 어느 팀의 승리로 끝나던,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거란 사실 하나뿐이다.

 

통계출처=스탯티즈(www.statiz.co.kr)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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