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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KBO

[엠스플 인터뷰] 박철우 “부자 KS MVP? 그보단 포수 임무에 집중하길”

  • 기사입력 2019.10.22 13:50:02   |   최종수정 2019.10.22 14: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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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이끈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주전 포수로서 첫 KS 출전
-아버지 박철우 2군 감독 이어 사상 첫 부자 KS MVP 노린다
-박철우 감독 “당시 지명타자였던 나보다 포수인 세혁이가 더 머리 아플 것”
-“MVP보단 주전 포수 꿈 이룬 세혁이가 자랑스러울 뿐, 멀리서 우승 응원하겠다.”

 

두산 박철우 2군 감독이 아들인 박세혁에게 한국시리즈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사진=두산)

두산 박철우 2군 감독이 아들인 박세혁에게 한국시리즈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10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에게 사상 첫 부자 한국시리즈 MVP 수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LG 트윈스 이종범 2군 총괄코치는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2009년 아버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잠실구장에서 지켜봤던 이정후는 어느새 10년 뒤 대를 이어 한국시리즈 MVP를 노리게 됐다.

 

관련 질문을 받은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MVP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내 역할에 충실하며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 개인적으로 MVP는 (조)상우 형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이정후·이종범 부자에 살짝 가린 감이 있지만, 두산 베어스에도 대를 이은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 포수 박세혁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박세혁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한국시리즈에서 확신을 갖고 투수들을 이끌길 원한다(사진=두산)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한국시리즈에서 확신을 갖고 투수들을 이끌길 원한다(사진=두산)

 

박세혁의 아버지인 두산 박철우 2군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출신으로 1989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주전 포수로 거듭난 박세혁은 아버지의 뒤를 잇는 사상 첫 부자 한국시리즈 MVP 수상을 이정후와 경쟁하게 됐다.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에선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박세혁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포수의 리드 능력은 밤새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다. 그간 두산은 ‘양의지’라는 포수가 있었기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분명한 건 박세혁도 자신만의 색깔로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포수라는 점이다. 박세혁은 시즌 최종전 끝내기 안타로 우승을 달성한 뒤 ‘주전 포수가 되는 알을 깬 느낌’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에서 박세혁은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전 포수 박세혁의 확신이 필요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상대 전력분석은 알아서 다 하는 거다. (박)세혁이에게 경기 운영에 관해 확신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래야 우리 팀 투수가 믿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단기전에서 포수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철우 감독 “아버지로서 봐도 세혁이는 믿음직하다.”

 

박철우 2군 감독은 1989년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아들인 박세혁이 대를 이어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박철우 2군 감독은 1989년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아들인 박세혁이 대를 이어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아버지인 박철우 감독도 주전 포수로 처음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는 아들 박세혁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바로 옆에 있으면 아들에게 직접 조언하겠는데 지금 교육리그 지휘로 멀리 떨어져 있어 아쉽다. 주전 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 소화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아들에게 ‘긴장하지 마라’고 말해서 긴장을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무언가 잘해야겠다고 숙소 방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들과 만나 대화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거다. 박 감독의 말이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우승을 확정 짓게 한 아들의 끝내기 안타를 직접 지켜봤다. 경기 중반까지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한 아들을 지켜보며 한국시리즈까지 그 좋은 기운이 이어지길 기원했다.

 

정규시즌에 그런 경기는 처음 경험했지 않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만회했다. 최종전 때 조금이나마 힘을 주려고 야구장에 갔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니까 정말 기뻤다. 이제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지 잘 알 거다. 포수가 든든하게 한국시리즈를 이끌어줘야 한다. 아버지 위치에서 봐도 세혁이는 정말 믿음직하다. 대표팀 발탁까지 이뤄졌는데 그 좋은 기운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박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 현역 시절인 1989년 빙글레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MVP(타율 0.444 18타수 8안타)를 수상했다. 당시 해태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차지한 압도적인 팀이었다.

 

나는 해태의 한국시리즈 4연패 당시 마지막 우승 해에 MVP가 됐다. 1987년부터 1989년, 그리고 1991년과 1993년 한국시리즈 멤버로 뛰어 우승 반지 5개를 얻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자주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니까 정규시즌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며 단기전에 임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해태’라는 팀이 당시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우리가 무조건 우승한단 생각이 모든 동료에게 있었다.
 
“부자 KS MVP보단 팀 우승 위해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박철우 감독-박세혁 부자는 이종범 코치-이정후 부자와 함께 사상 첫 부자 한국시리즈 MVP 수상을 경쟁하게 됐다(사진=두산)

박철우 감독·박세혁 부자는 이종범 코치·이정후 부자와 함께 사상 첫 부자 한국시리즈 MVP 수상을 경쟁하게 됐다(사진=두산)

 

한국시리즈 MVP 비결에 대해 박철우 감독은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또 박 감독은 아들이 자신보다 더 힘든 위치라며 MVP 수상보단 포수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주문했다.
 
당시 해태 우승 멤버들이 정말 화려했다. 주위 팀 동료들이 원체 잘하니까 나도 덩달아 같이 흘러가다 MVP를 탄 듯싶다(웃음). 1989년 한국시리즈 때 나도 첫 경기에서 긴장했다. 팀도 1차전에서 지고 말이다. 한 두 타석 정도 들어가고 나니까 긴장이 조금씩 풀리더라. 훌륭한 선배들을 보고 따라가다 보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나는 당시 지명타자였기에 방망이만 신경 썼으면 됐다. 세혁이는 팀 전체를 이끄는 포수니까 나보다 훨씬 더 머리가 아플 거다. 솔직히 MVP보단 팀 우승에 이바지하도록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MVP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거다. MVP가 되겠다고 말해 되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웃음).
 
박 감독은 그간 바로 옆에서 아들의 성장을 지켜봤다. 원체 존재감이 컸던 양의지의 백업으로 벤치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며 애탔던 아들이 주전 포수로서 활약하는 장면은 아버지에게 감개무량함 그 자체다.
 
아들이 벤치에서 기다리며 백업 역할을 계속 맡은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간 한국시리즈도 벤치에서 그냥 지켜봐야 했으니까. 그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올 시즌 목표한 게 잘 이뤄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정규시즌 우승 포수에 한국시리즈 주전 포수가 된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시리즈 주전 포수로 나오는 아들을 볼 수 있는 건 정말 특별한 감정이다. 상이나 기록보단 자기가 꿈꿔왔던 걸 현실로 이룬 게 고마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아내이자 아들의 어머니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아내가 나보다 더 간절하게 한국시리즈를 지켜볼 거다. 아들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클 텐데 그간 남편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야구 선수 2명을 내조한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공’을 아내에게 다 돌리고 싶다. 세혁이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아들의 활약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뒤 가족들과 같이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는 멀리서 응원하고 있겠다. 무엇보다 우리 두산 선수들은 모두 다 잘할 거다. 두산이 꼭 우승할 거로 믿는다. 파이팅!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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