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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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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아깝다 노히트’ 최성영 “볼넷 주느니 안타 맞는단 생각으로 던졌죠”

  • 기사입력 2019.09.11 21:54:19   |   최종수정 2019.09.11 2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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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친 최성영(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친 최성영(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볼넷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진짜로 안타가 되더라구요.”

 

노히터가 깨진 게 아깝지 않았냐는 질문에 NC 다이노스 투수 최성영이 웃으며 들려준 말이다. 

 

9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이날 최성영은 오로지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상대 투수 조시 린드블럼의 무게감도, 두산 강타선의 이름값도, 7회 2사까지 이어진 노히트 행진도 의식하지 않고 시종일관 씩씩하고 자신있게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동욱 감독은 이날 경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 비유했다. 선발 최성영의 시즌 성적은 3승 1패, 반면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시즌 20승 1패로 리그 최고 에이스로 불리는 선수다. 

 

최성영은 원래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순연으로 등판 일정이 하루 뒤로 밀렸다. NC는 다음날 선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을 끌어당겨 쓸 수도 있었지만 최성영을 그대로 선발로 냈다. 다음날부터 예정된 6위 KT 위즈와 수원 2연전에 프리드릭-드류 루친스키를 투입하기 위해서다. 린드블럼과 상대해야 하는 이날 경기보단, 5위 자리가 걸린 수원경기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였다.

 

처음부터 결과가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대결. 하지만 이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건 ‘다윗’ 최성영이었다. 최성영은 7회 2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위기다운 위기도 별로 없었다. 

 

1회 1사후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의 2루 뜬공 때 박민우가 공을 일부러 잡지 않고 앞에 떨어뜨린 뒤 선행주자를 잡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주자를 정수빈에서 오재일로 교체했다. 이후 최성영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1회를 마쳤다. 

 

1대 0 앞선 3회엔 1사후 우타자 백동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최성영은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폭투로 내준 2사 2루에서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수비수 도움도 따랐다. 4회 오재일의 잘맞은 우익수쪽 타구를 제이크 스몰린스키가 펜스 앞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7회엔 오재일과 페르난데스의 유격수쪽 약한 땅볼을 지석훈이 빠르게 달려나와 잘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최성영은 2아웃 이후 최주환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미 투구수가 100구에 가까워 노히터 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 그래도 혹시나 대기록을 기대했던 3루쪽 NC 관중석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최성영은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7회를 실점 없이 책임졌다.

 

최성영은 4대 0으로 앞선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여기서 선두 박세혁이 우타자 이흥련 대타로 교체되자, NC 벤치에선 곧장 박진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최성영은 3루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정확히 100구를 기록한 최성영이다.

 

이날 최성영은 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100% 활용한 피칭을 펼쳤다. 7회까지 아웃카운트 21개 중에 14개가 뜬공 아웃. 1회 나온 기록상 2루 땅볼도 실제로는 플라이 타구였다. 100구 중에 61%를 패스트볼로 던졌고, 좌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역발상 볼배합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와 관련 최성영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잠실야구장이 넓기 때문에 맞아도 크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했다”고 밝혔다. 

 

최성영은 7회 2사까지 이어진 노히트 행진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성영은 “이닝 중에는 전광판에 내 기록을 잘 보지 않는다. 기록을 의식하기보단 타자와의 싸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첫 안타를 맞은 순간에 대해서도 “볼넷보다는 안타를 준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게 정말 안타가 되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얘기했다. 

 

7이닝은 최성영의 개인 한경기 최다이닝 타이 기록이다. 종전 7이닝을 던진 5월 31일  잠실 LG전 경기 때는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성영은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체력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NC는 이날 지석훈의 선제 솔로포와 박민우의 적시타, 모창민의 대타 희생플라이, 스몰린스키의 적시 2루타로 4점을 뽑아 최성영을 지원했다. 8회엔 박진우가, 9회엔 강윤구가 올라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제압했다. 

 

4대 0 NC 승리. 최성영은 시즌 4승(1패)을 따냈고, 린드블럼은 시즌 2패째를 안았다. NC 상대론 2016년 9월 24일 이후 약 3년 만의 패배다. 린드블럼의 최근 13연승과 잠실 18연승, 홈 16연승과 NC전 3연승 행진도 끝이 났다. NC는 이 승리로 두산과 시즌 전적 7승 7패 균형을 맞췄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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