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밀러(사진=ThanksMarvin.com)
마빈 밀러(사진=ThanksMarvin.com)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평생을 바친 마빈 밀러가 베테랑 위원회의 투표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9일(한국시간) "베테랑 위원회 투표 결과 마빈 밀러와 테드 시몬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16명으로 구성된 베테랑 위원회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입성하지 못한 선수 혹은 감독, 심판, 언론인 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구성원 중 75%, 12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현대 야구 시대(1970~1987)에 활약한 인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베테랑 위원회 투표에서는 밀러와 시몬스, 두 명이 75%의 벽을 넘었다. 밀러는 1966년부터 1982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밀러는 연봉조정과 FA, 부상자 명단 도입, 노후 연금 등 선수 복지를 위한 제도 도입에 앞장 선 인물이다. 이밖에도 부상 방지를 위한 워닝 트랙 설치, 라커룸 및 클럽하우스 환경 개선, 네이밍 라이센스 도입 역시 밀러의 제안으로 도입된 제도다.

밀러는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한지 2년 만에 MLB 노사협정을 체결해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애썼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스포츠의 기틀을 마련한 밀러는 구단주들의 미움을 받아 살아생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했다. 앞서 밀러는 2011년, 2018년 두 차례 베테랑 위원회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셈이다.

한편, 시몬스는 통산 21시즌 2456경기 248홈런 1389타점 타율 0.285 OPS 0.785를 기록하고 은퇴한 명포수다. 여덟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시몬스는 기자단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쿠퍼스타운으로 향하는 영예를 얻게 됐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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