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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수영장 못 쓰는 수영팀, 수중 훈련 빼고 다 해요”

  • 기사입력 2020.05.29 09:55:49   |   최종수정 2020.05.29 1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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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3월 27일 진천선수촌 퇴촌 후 수중 훈련 못 하고 있다

-“선수들은 5주 휴식 후 개인 훈련 진행 중···하루빨리 수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17년 만의 올림픽 출전만큼 좋은 동기부여 없어” 

-“꿈 하나로 나아가고 있는 선수들에게 관심과 성원 보내주셨으면”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김효미 코치(사진 왼쪽). 한국은 3월 27일 진천선수촌 퇴촌 이후 정상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김효미 코치(사진 왼쪽). 한국은 3월 27일 진천선수촌 퇴촌 이후 정상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일산]

 

아티스틱 스위밍. ‘수중발레’로 불리는 스포츠다. 이 종목은 2017년 7월 이전까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 불렸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종목 명칭에 예술성을 가미하고자 이름을 바꿨다. 

 

수영장이 그리워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김효미 코치의 바람이다. 

 

한국은 3월 27일 진천선수촌 퇴촌 이후 수영장을 쓰지 못하고 있다. 5월 12일부터 예정한 진천선수촌 재입촌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 여러 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잠정 보류됐다.  

 

진천선수촌 재입촌 일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김 코치는 선수 개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선수들은 이 영상을 보고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보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엠스플뉴스가 김 코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영장이 그리운 한국 아티스틱 대표팀 김효미 코치 “언제쯤 정상 훈련 가능할까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요시다 미호 코치(사진 왼쪽부터), 김효미 코치뿐이다(사진=김효미 코치 제공)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요시다 미호 코치(사진 왼쪽부터), 김효미 코치뿐이다(사진=김효미 코치 제공)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틱 스위밍 정확히 어떤 종목입니까. 

 

많은 분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란 종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아요. 이 종목이 2017년 7월부터 아티스틱 스위밍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영계에선 ‘물속의 발레’로 부르죠. 수영장에서 음악에 맞춰 아름답게 연기하는 스포츠입니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아티스틱 스위밍은 단체 종목인 겁니까. 

 

아티스틱 스위밍은 8명~10명이 하는 팀 종목과 혼자서 하는 솔로, 듀엣, 남·여 각각 한 명씩 호흡을 맞추는 믹스 듀엣으로 나뉘어요. 경기 방식은 ‘테크니컬 루틴’과 ‘프리 루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테크니컬 루틴은 정해진 필수요소를 연기해요. 프리 루틴은 음악과 안무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종목이죠. 조금 더 설명해볼게요. 

 

네. 

 

경기를 보시면 선수들이 항상 웃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아티스틱 수영은 재밌고 쉬운 종목으로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생각과 달리 매우 힘든 스포츠입니다. 물속에서 팔다리를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연기와 안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해요. 강인한 체력과 수영 실력, 연기력, 정신력, 유연성 등이 필수죠. 

 

코치께선 어떤 종목을 맡고 있습니까. 

 

2017년부터 팀(여자)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엔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죠. 선수들과 16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꿈꾸며 훈련해 왔는데... 3월 27일부터 정상 훈련을 못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까. 

 

사실 올림픽이 1년 미뤄질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어요. 우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4월 최종예선 준비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3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어요. 이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선수들의 건강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요.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선수가 나오진 않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잠을 푹 잔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현재 단체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사진=김효미 코치 제공)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현재 단체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사진=김효미 코치 제공)

 

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지면서 계획도 틀어진 것 아닙니까.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웃음). 3월 27일엔 진천선수촌에서 나와 5주간 휴식기에 돌입했어요. 코로나19가 수영장을 포함한 모든 훈련 시설을 폐쇄한 거죠. 막막했습니다. 사설 수영장도 모두 문을 닫았어요. 무엇보다 단체 훈련이 어려워졌죠. 지금도 단체 훈련은 못 하고 있어요. 

 

개인 훈련만 진행하는 겁니까. 

 

처음엔 쉬었습니다. 코로나19가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에요. 무리한 훈련은 아니라고 판단했죠. 선수들에게 5주간은 아티스틱 스위밍을 잊고 푹 쉬라고 했어요. 

 

3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휴식을 취한 겁니다. 

 

코로나19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중 훈련을 포함한 단체 운동은 지금도 못 하고 있어요. 그러나 마냥 쉴 순 없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5월 6일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어요. 선수 개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프로그램을 짰죠. 매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선수들의 이동 동선과 컨디션, 온도 등을 체크하고요. 내년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 겁니다.    

 

훈련 프로그램은 어찌 구성됩니까.  

 

꼭 필요한 훈련 영상을 찍어서 선수들에게 배포하고 있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화상 회의를 진행하면서 훈련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상에서의 안무 연습도 진행하고 있죠. 모든 선수가 현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천선수촌 재입촌 날은 언제쯤으로 예상합니까.  

 

진천선수촌 재입촌 날이 미정인 상태입니다. 애초 12일과 13일부터 재입촌을 예정했지만 서울시 이태원동 클럽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미뤄졌죠. 진천선수촌 재입촌까진 지금처럼 개인 훈련을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고민이 많은 건 선수도 마찬가지”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로 고민과 준비해야 할 게 늘었습니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요시다 미호(일본) 코치와 제가 지도하고 있어요. 요시다 코치는 코로나19로 일본에 머무는 상태죠. 사실상 혼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겁니다. 어렵고 힘든 점이 많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선수들은 더 흔들릴 겁니다. 

 

선수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중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있습니다. 사실 저보다 이 친구들의 고민이 더 많을 거예요. 이 종목은 은퇴가 빠릅니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면 선수 생활을 마감하죠. 저 또한 그랬고요.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려온 대학 선수들이 걱정이에요. 

 

은퇴가 빠른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엔 아티스틱 스위밍 실업팀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학졸업자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건 이 때문이죠. 이 선수들과 장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코치인 나를 믿고 따르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을 주로 이야기해요. 선수 생활 연장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이 종목의 특성입니다. 코치이기 전에 아티스틱 스위밍 선배로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할 때가 많아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김효미 코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김효미 코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긍정적인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까.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전 세계가 힘들어요. 우리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죠. 특히나 어려운 상황 속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을 칭찬합니다. 당분간은 먼 미래보다 내년 올림픽만 생각하려고 해요.   

 

내년 올림픽이 개인 훈련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군요. 

 

올해 도쿄 올림픽 개최가 불확실했을 땐 동기부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서 조금은 나아졌어요. 저와 선수 모두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1년 후 열립니다. 준비 기간이 늘어난 거죠. 긍정적인 면은 없습니까.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봤어요. 아티스틱 스위밍은 예술 종목입니다. 1년의 준비 시간이 늘었다는 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린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코로나19로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수영장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것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린 아티스틱 스위밍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쳤습니다. 지원이 열악하고 정상 훈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겨내려고 해요. 선수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연기하고 싶은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려고 해요. 선수들의 도전에 작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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