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전달수 대표이사, 3개월 월급 전액 반납···“팀장급 직원은 월급 20% 자진 삭감”

-“구단에 오래 몸담은 직원들이 힘든 시기 희생하는 건 당연”

-“매년 구단에 힘 실어준 스폰서, 올해는 계약 연기 및 금액 삭감된 곳 많다”

-“유관중 전환됐지만 올 시즌 손해를 피하는 건 불가능”

8월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은 인천 서포터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8월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은 인천 서포터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축구계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손실을 만회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이다. 3월 인천 팀장 이상급 직원들은 3개월 치 월급 자진 삭감을 결정했다.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도 5월부터 7월까지 월급을 모두 반납했다.

인천 관계자는 3월 경영팀 팀장에게 ‘올 시즌 구단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몇몇 구단 스폰서와의 계약이 연기되고, 일부 스폰서는 계약을 삭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각 부서 팀장 회의에서 구단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우리가 월급 30% 삭감안 결정하고서 대표이사에게 보고했다. 대표이사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고맙다’면서 '나는 3개월 치 월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표이사가 직원들 연봉 30% 삭감은 너무 많다며 20%로 낮췄다.인천 관계자의 설명이다.

축구계 종사자들의 임금 삭감, 선수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프런트만 임금 삭감에 나선 건 아니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인 울산 현대도 구단 전체 직원 월급의 10% 삭감(4월~7월)에 동의했다. 부산 아이파크 역시 임원급 20%, 일반 직원 10% 임금을 삭감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피해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연맹 임원은 4월부터 12월까지 월급의 20%를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다른 직원은 4월부터 7월까지 월급의 10%를 반납했다.

연맹은 올 시즌 K리그(1·2) 22개 구단의 수익 손실액을 총 575억 원으로 추정한다. 2월 29일 예정된 개막일이 69일 밀렸고, 경기 수가 줄어든 까닭이다. K리그1은 38경기에서 27경기로, K리그2는 36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됐다.

K리그는 8월 1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관중석 전체를 개방한 건 아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이 허용됐다. 연맹은 올해 입장 수익 손실만 12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TV 중계권, 광고 등에서도 손실을 피할 수 없다.

K리그1 A 구단 관계자는 매 경기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관중의 안전한 관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평소보다 많은 보안, 안전인력이 필요하다.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적은 규모의 유관중 전환이 현재로썬 구단 손실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구계엔 선수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경기 수가 줄었음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까닭이다. 연맹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에 지급되는 연봉이 구단 예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69일 늦게 시작한 시즌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건 아쉽다연맹이 8월 중 구단 대표와 베테랑 선수들의 모임 자리를 마련한다. 축구계가 힘을 합쳐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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