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골프장 폭리, 갑질, 편법 영업에 골프 이용자들 불만 폭주…국정감사장까지 등장

-골프장 경영 전문가 “골프장 폭리 문제 심각…업주 스스로 자정 어렵다면 제도적 해법 찾아야”

-치솟는 그린피와 카트비 문제…“이용자에게 카트 선택권 부여해야, 이용자 중심 관점 필요”

-세제 혜택만 누리고 회원제보다 비싸게 받는 대중 골프장 문제…“그린피와 세금 연동 방식이 대안”

이제 골프는 대중 스포츠다. 하지만, 골프장 이용 환경은 갈수록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 골프장들의 도를 넘은 폭리에 많은 골프 이용자가 '소비 보복'을 다짐할 정도다(사진=엠스플뉴스)
이제 골프는 대중 스포츠다. 하지만, 골프장 이용 환경은 갈수록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 골프장들의 도를 넘은 폭리에 많은 골프 이용자가 '소비 보복'을 다짐할 정도다(사진=엠스플뉴스)

관련기사
박정 의원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 이용료? 국민 기만 행위” [엠스플 골프]

[엠스플뉴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골프장은 반대다. 사상 최대의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골프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국외여행이 제한돼 골프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익률이 60%가 넘는 골프장이 나왔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모든 골프장이 경쟁하듯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를 인상하며 돈을 쓸어담고 있다.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골프장들과 달리 골프 이용자들은 울상이다. 울상을 넘어 쌓이고 쌓인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다다랐다. 이제 막 골프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했는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그린피와 각종 이용료, 음식값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골프 이용자들의 원성은 여의도 국회까지 닿았다. 10월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정(경기 파주시을) 의원은 골프장의 폭리·갑질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제재 필요성을 주문했다. “최근엔 골프 한 게임을 치려면 1인당 5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는 박 의원의 비판에 많은 골프 애호가들이 ‘사이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골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제도적 미비로 인해 발생하는 골프장 폭리와 편법 영업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국내 대표 골프장 경영 전문가 김국종 3M 골프경영연구소 대표는 “이용자에게 카트 이용 선택권을 주고, 기존 회원제-대중제 구분 대신 그린피와 세금을 연동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골프 이용자의 관점에서, 골프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마련하자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골프업계의 잡스'로 불리는 이다. 나인브릿지, 남촌, 동촌,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사장을 역임하며 국내 최고의 골프장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아왔다. 자신의 골프장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3M경영(Making, Maintenance, Maketin) 키워드로 국내 골프 산업에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온 김 대표의 목소리에 엠스플뉴스가 귀를 기울였다.

“최근 골프장 폭리 지나쳐…이용자에게 카트 선택할 권리 줘야”

김국종 대표는 골프장 경영 전문가로 강의,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김국종 대표 제공)
김국종 대표는 골프장 경영 전문가로 강의,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김국종 대표 제공)

최근 대중 골프장들의 도 넘은 폭리와 편법 운영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입니다. 골프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특수를 악용해 대중 골프장들이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는 물론 음식값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아무리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하지만, 요즘 가격 올라가는 걸 보면 골프장들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각종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부터 전국 대중 골프장들이 일제히 그린피를 몇 만원씩 올려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국내에서만 골프를 치지 않잖아요. 외국에도 나가서 치고, 특히 동남아시아에 나갈 기회가 많습니다. 자연히 외국 골프장과 비교하게 되고,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실제 최근 국내 골프장 경영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50%가 넘게 나와요. 아무리 수요가 높다 한들, 영업이익을 이렇게까지 올려가면서 고객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린피도 그린피지만 카트비와 캐디피가 너무 비싸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된 불만입니다.

여러 나라 골프장을 다녀 봤지만, 카트비를 한국처럼 비싸게 받는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한국 골프장에선 카트비도 일종의 그린피 성격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카트비도 그린피나 마찬가지다?

이용자에게 카트를 탈지 안 탈지 선택할 권리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국내 골프장에선 카트를 의무적으로 이용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골프장 입장에서 보면 카트비나 그린피나 매출 항목만 다르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봐야죠.


강제로 이용할 수밖에 없으니 골프장에서 내라는 대로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카트비가 수입차 하루 대여료보다도 비싼 경우가 있다는 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트비를 이렇게 비싸게 받을 이유가 있을까요?

보통 카트 한 대 가격이 1,200만 원 정도 합니다. 1,200만 원짜리 카트를 한 번 대여에 10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두 번씩 60일만 운행해도 원가는 회수할 수 있어요. 일단 한번 구입하면 배터리 교체 비용 외에는 추가로 드는 비용도 거의 없습니다. 그린피는 골프장 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드니까 원가와 큰 차이가 없다 쳐도, 카트비는 원가 대비 이익이 굉장히 큰 거죠. 그러니 골프장에에서 카트를 최고의 수익원으로 여기는 겁니다.

해결책, 없을까요?

제도적으로 이용자에게 카트 이용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손님이 카트 사용 안 하겠다고 하면 카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가령 노카트 고객이 쓸 수 있는 캐리어 같은 것을 비치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워낙 골프 수요가 넘쳐서 골프장이 ‘갑’인 상황인데 마땅한 규제는 없는 상황이에요. 이용자가 카트를 선택하게 해주고, 캐디도 선택하게 해서 카트나 캐디 없이도 칠 사람은 치게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황희 문체부 장관(사진 왼쪽부터)에게 질의하는 박정 의원. 박 의원은 골프장 업주 보호에만 나선다는 악평을 듣던 국회에서 이례적으로 골프 이용자 입장에서 대중 골프장 폭리 문제를 제기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국회TV)
황희 문체부 장관(사진 왼쪽부터)에게 질의하는 박정 의원. 박 의원은 골프장 업주 보호에만 나선다는 악평을 듣던 국회에서 이례적으로 골프 이용자 입장에서 대중 골프장 폭리 문제를 제기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국회TV)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하면서 골프장 내 음식 판매로 또 다른 폭리를 취하는 행태도 문제입니다. 10월 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는데, 박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판매가 1,000원대인 막걸리 1병을 1만 2천 원에, 떡볶이 등 소량의 간식을 3만 6천 원에 판매하면서 1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 골프장 그늘막 메뉴판을 공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갑질입니다. 골프장 식당이나 식음료 값도 그렇게까지 비싸게 받을 이유가 없거든요.

골프장 내부 식당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부킹을 받는 편법 영업도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이용자들 커뮤니티를 보면 골프장 부킹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점심, 저녁 모두 비싼 골프장 내부 식당을 이용했다는 후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뭔가 해결책이 없을까요.

일부 소비자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폭리·갑질 골프장 정보를 공유하고 불매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워낙 골프장 수요가 폭발적이다 보니 중과부적(衆寡不敵)입니다. 일부 소비자들끼리 뭉친다 한들 큰 효과가 없어요.

그렇겠네요. 어차피 한쪽에서 아무리 불매해도 이용할 사람들은 계속 이용할 테니.

제일 좋은 건 골프장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자정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법적·제도적으로 방법을 찾아야겠죠. 정상적인 음식값을 받는 골프장에는 혜택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자정을 유도해 나가는 방향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골프장 세금 혜택 논란, 그린피-세금 연동제는 어떨까요?”

골프장 캐디(사진=pixabay.com)
골프장 캐디(사진=pixabay.com)

정부에서는 2000년 이후 골프 대중화를 위해 대중 골프장에 각종 세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회원권 없이도 보다 많은 사람이 골프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서 골프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인데요. 취득세, 재산세, 개별 소비세는 물론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부가세 등을 더하면 1인당 세금 감면액이 2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지면 그만큼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골프장은 경영을 잘 해서 이익을 낼 생각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세금 혜택만 챙기고 그린피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지금처럼 골프 수요 증가를 이용해 그린피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대중 골프장에 주어지는 세금 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내에서 대중 골프장은 중과세 부과 대상인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일반 과세를 적용받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순이 생깁니다. 최근 보면 대중 골프장 중에도 회원제와 거의 동일한 그린피를 받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받는 곳도 많아요. 이용료는 이용료대로 비싸게 받으면서, 대중 골프장이란 이유로 일반 과세 혜택까지 받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도 대부분 대중 골프장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회원제는 중과세, 대중제는 일반 과세로 이원화돼 있다 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사실 고액을 내고 회원권을 구입하는 예탁금 회원제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제도입니다. 외국은 회원제라도 일정 수준의 연회비를 내고, 월 회비를 내면서 이용하는 제도인데 한국에선 회원권 가격이 수억 원대에 달하다 보니 일반인이 구입하는 건 꿈도 꾸기 어려워요.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회원제가 되는 것이죠.

한국과 일본에만 이런 제도가 정착한 이유가 있습니까.

예탁금 회원제는 쉽게 말해 골프장이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들인 비용을 무이자로 차입하는 개념입니다. 가령 1천억 원을 들였다면 1,000명을 대상으로 1억 원씩의 회비를 받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방식입니다. 그 할인되는 골프장 이용료만 큼에 대해서는 과세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정부에서 중과세를 부과하는 것이고요.


그렇군요.

중요한 건 회원제 아니면 대중제 둘로만 나눠놓다 보니 회원제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에도 일반 과세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법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해결책은 뭘까요.

일본 같은 경우 골프장 세금을 그린피에 연동해서 부과합니다. 그린피를 비싸게 받으면 세금을 많이 내고, 그린피를 낮춰주는 골프장은 세금을 적게 내는 방식입니다.

심플하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회원제, 대중제를 구분하기보다 그린피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린피 적게 받는 골프장에 세금을 줄여주는 방식을 도입하면 결과적으로 고객들도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회원권 가격을 비싸게 받고 세금은 적게 내는 식의 편법이 등장할 수도 있으니 제도를 마련할 때 잘 감안해야겠죠. 이건 회원권 가격을 그린피 가격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재미있는 건 최근 일부 회원제 골프장에서 회원보다 비회원 예약을 우선적으로 받으면서, 비싼 돈을 주고 산 회원권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대중 골프장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골프장 입장에서 회원들은 회원권을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이용료를 할인받으니 객단가가 크지 않잖아요. 그런데 비회원은 회원의 5배 이상 이용료를 받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회원 5명 받을 이용료를 비회원은 1명만 와도 받을 수 있는 셈인 거죠. 수익을 높이려고 회원 대상으로는 예약을 잘 안 해주고, 비회원 예약을 많이 받는 곳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골프의 미래 밝아…골프 대중화와 이용자에 초점 맞춰 개선책 마련하길”

경기도 소재 모 골프장 그늘집 음식 가격표. 막걸리가 1만7천 원, 떡볶이가 3만6천 원이다(사진=박정 의원실 제공)
경기도 소재 모 골프장 그늘집 음식 가격표. 막걸리가 1만7천 원, 떡볶이가 3만6천 원이다(사진=박정 의원실 제공)

이런 식의 폭리와 편법 영업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코로나19 특수도 언젠가는 끝이 날 텐데, 그때가 되면 이용자들이 저렴한 국외 골프장으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골프장들이 공멸하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과거 IMF 사태가 터진 뒤 1998년과 1999년 사이에, 한 2년가량 골프장 수요가 공급보다 적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골프장들이 정말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고객을 유치해야 했습니다. 버스로 손님들을 모시러 가고, 골프 끝나면 다시 태워서 내려드리면서 골프장 고객을 한 분이라도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런 시기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만큼 골프 인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2, 30대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이나 학생 중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부쩍 늘었습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골프장에서 ‘셀카’를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는 게 유행입니다.

제가 주의 깊게 지켜보는 현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골프를 비즈니스나 사회적 관계 때문에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문화를 즐기려고 골프장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분들이 잘 차려입고 골프장에 와서,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즐기는 문화가 생겼죠. 또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골프장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꼬마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골프가 재밌다고들 하더라고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지고 어린이들이 골프를 즐긴다는 건 골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맞습니다. 하나의 문화로서 앞으로 골프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고,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겁니다. 골프 시장의 파이도 점점 더 커질 거에요. 제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골프장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외국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 분들의 수요는 한정돼 있습니다. 나가더라도 1년 내내 나가는 게 아니라 주로 겨울에 많이 나가고, 그분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또 국내 골프장에 갑니다(웃음). 국내에서 골프 치는 수요를 줄이면서까지 외국에 나가지는 않아요.

골프장 업주들 입장에선 듣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겠습니다.

제 예상은 이렇습니다. 비싼 그린피를 받는 곳 중에서도 고객 만족도가 높은 곳, 다시 말해 제값을 하는 곳들은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누릴 겁니다. 반면 무작정 남이 가격을 올리니까 덩달아 비싸게 받은 골프장이라면 손님들이 점점 찾지 않게 되겠죠.

김국종 대표(사진 왼쪽)는 골프장 경영 전문가로 골프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사진=김국종 대표 제공)
김국종 대표(사진 왼쪽)는 골프장 경영 전문가로 골프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사진=김국종 대표 제공)

골프장 등급과 가격대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렴하게 즐길 사람은 시설이 다소 아쉽더라도 저렴한 곳에서 즐기고, 돈을 들여서라도 좀 더 좋은 곳에서 즐길 사람은 고액 골프장을 이용하는 식으로 간다면 이용자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텐데요.

좋은 지적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골프 대중화를 주장해왔는데, 제가 생각하는 골프 대중화는 골프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겁니다. 무조건 싸게 한다는 의미에서의 대중화가 아닙니다. 아주 비싼 골프장도 있고, 저렴한 골프장도 있고 중간 골프장 등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이 존재하는 게 대중화라고 보거든요. 좀 비싸고 고급스러운 골프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긴 있어야 합니다. 외국도 아주 고급스러운 골프장은 회원 가입에만 몇 년이 걸리기도 하니까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긴 하셨지만, 여전히 한국 골프의 밝은 미래를 낙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한국 골프의 미래는 아주 밝습니다. 국내 스포츠 산업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한국의 국격을 높여줄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골프장 문제에 대해서도 골프를 죽이는 방향보다는 ‘골프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서 제도를 만들고 대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골프 대중화와 골프 이용자에 초점을 맞춰 개선책을 찾아보면, 반드시 좋은 길이 나올 거라고 확신해요.

관련기사
박정 의원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 이용료? 국민 기만 행위” [엠스플 골프]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