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주전 2루수 강승호(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두산의 주전 2루수 강승호(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팀내 야수 고과 1위와 주전 2루수의 자격을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강승호가 홈런 포함 3안타로 활약한 두산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KT 위즈와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3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상대 시즌 1차전에서 강승호를 비롯한 타선의 활발한 공격 속에 8대 5로 재재재역전승을 거뒀다. 

곽빈과 웨스 벤자민이란 양 팀 선발투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두산이 2회 선취점을 내자 KT가 2회말 바로 경기를 뒤집었고, 다시 두산이 4회초 양의지의 솔로포와 강승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재역전을 이뤘다(4대 3). 그러자 KT도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4대 5).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이 7회초 공격에서 바로 3득점,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4회 벤자민 상대로 투런포를 날린 강승호가 이번엔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허경민의 2루타-박준영의 적시타로 동점. 그리고 바뀐 투수 이상동 상대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와 헨리 라모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7대 5가 됐다.

8회 쐐기점도 강승호가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담장에 맞는 단타와 대주자의 도루, 외야플라이로 만든 1사 3루 찬스. 여기서 강승호가 강건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8대 5). 리드를 잡은 두산은 7회부터 최지강-박치국-정철원이 차례로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이날 두산의 히어로는 2루수 겸 6번타자 강승호였다. 강승호는 역전 2점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4회 첫 역전과 7회의 재역전, 8회 쐐기점이 모두 강승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특히 좌완 벤자민-사이드암 우규민-우완 강건까지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골고루 공략한 점도 눈에 띄었다.

2021년 SK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매년 2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강승호다. 박계범, 안재석, 이유찬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도 마지막에 2루수 자리를 지킨 건 언제나 강승호였다. 올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주전 2루수로 낙점받았고, 개막 2연전에서 도합 3안타를 때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경기 3안타를 합하면 첫 3경기 성적이 12타수 6안타 타율 5할이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강승호(사진=두산)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강승호(사진=두산)

경기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안방마님을 칭찬한 뒤 “강승호가 개막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허경민은 탄탄한 수비와 함께 7번 타순을 든든히 책임져 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최지강 박치국 정철원이 자신 있는 피칭으로 7~9회를 잘 책임져줬다”고 평가했다.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이겨서 좋다. 매년 개막 시작하고 나서 타격감이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올해는 준비를 잘한 부분이 있어서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면서 “오랫동안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벤자민에게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선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좋았다. 그 이후 ‘빠른 볼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격했다. 빠른 볼 타이밍에 배트를 냈는데 슬라이더가 걸려서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강승호는 “작년보다 스윙의 앞이 좀 길어진 느낌이다. 배트 끝에 맞아도 행운의 안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땅볼 타구가 줄어든 게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올 시즌 타격에서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뒤 강승호는 종전 2억 원에서 5,500만 원 오른 2억55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팀 내 비 FA 야수 고과 1위로 인정받은 결과. 이에 관해 강승호는 “고과 1위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쑥스러워하며 “올해 확실하게 잘하고 제자리를 잡아서, 올해는 부끄럽지 않은 고과 1위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주전 2루수로 개막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선 “당연히 경쟁을 해야겠지만, 감독님께서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신다고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조금 편한 것도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또 “경쟁하는 후배들이 좋은 후배들이고,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에 대해선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후반기 때 잘 맞기 시작했는데, 그때와 지금과 비슷한 감이 있다”고 말한 강승호는 “감도 감이지만 작년보다 스윙이 좋아졌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좋아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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