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홍창기(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LG 외야수 홍창기(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사자군단의 기세를 ‘디펜딩 챔피언’이 막아섰다.

LG 트윈스는 3월 26일 홈 잠실 구장에 열린 삼성 라이온즈를 4대 3으로 꺾고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 팀은 개막 후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균형을 이루게 됐다.

접전 끝 일궈낸 재역전이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특히 8, 9회에만 연달아 삼성의 필승조 불펜을 연거푸 공략하는 데 성공한 LG다. 이 가운데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8회 말 삼성 우완 셋업맨 김재윤이 2구째 던진 140.8km/h 속구를 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이는 역전패 위기에 놓였던 팀을 구원하는 동점 솔로포이자, 동시에 올 시즌 LG의 첫 홈런이기도 하다.

불붙은 LG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 말 등판한 ‘끝판왕’ 오승환에겐 끝내기 패전을 안긴 것. 이때 선두타자 문보경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때려 2루타를 기록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 뒤 대주자 최승민 투입 및 박동원의 희생번트가 나왔고, 후속타자인 문성주는 중견수 방면으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려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더그아웃에서 만난 홍창기는 8회 말 홈런을 복기하면서 “내 프로 무대 첫 홈런도 (김)재윤이 형 상대로 기록했다. 의식한 건 아닌데, 그런 기억 때문인지 또 한 번 좋은 결과가 나온 듯싶다”고 했다.

참고로 홍창기는 데뷔 첫 홈런이 끝내기포였다. 2020년 6월 30일 당시 KT 소속이었던 김재윤 상대로 11회 말 우익수 뒤 홈런을 기록한 것. 이에 홍창기는 “그때 기억을 토대로 좀 더 자신 있게 스윙했다”고 덧붙였다.

3월 26일 8회 말 동점 솔로포를 때린 LG 외야수 홍창기(사진=LG)
3월 26일 8회 말 동점 솔로포를 때린 LG 외야수 홍창기(사진=LG)

한편 이날 삼성 마운드에선 LG 타선의 ‘천적’ 백정현이 등판해 5.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백정현은 지난해 LG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평균 6.6이닝을 던져 3승 0패 평균자책 0.92를 기록하는 등 극강의 면모를 자랑한 이다. 홍창기는 그런 백정현 상대로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회 말 첫 대결부터 병살타에 그친 가운데, 5회 말엔 내야안타로 팀이 2점 차를 따라붙는 동점을 만든 것.

“병살을 치긴 했지만, 계속해서 초구부터 자신감 있게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팀 더그아웃 분위기도 내내 좋았고요. 제 경우엔 타석 결과와 상관없이 줄곧 적극적인 스타일로 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홍창기의 설명이다.

201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12홈런을 기록 중인 홍창기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141경기를 소화해 단 1홈런에 그친 바 있다. 그런데, 올 시즌만큼은 페이스가 남다르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담장을 넘겼고, 이는 올 시즌 LG의 첫 홈런이었다.

홍창기는 이를 두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홍창기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2023년)보단 더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작년 1홈런은 8월에서야 나왔는데, 올 시즌은 페이스가 빠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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