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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휴식기 보낸 롯데, 8치올+선수 육성 다 잡는다 [엠스플 이슈]

  • 기사입력 2021.08.01 18:20:01   |   최종수정 2021.08.01 1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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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브레이크에 코로나19 술판 사태까지 겹쳐 적막감이 감도는 KBO리그. 싸한 분위기 속에서도 롯데 자이언츠는 2건의 트레이드와 1건의 계약 연장을 이뤄내며 분주한 휴식기를 보냈다. 트레이드와 계약 연장을 통해 후반기 ‘8치올’은 물론 장기적인 선수 육성까지 함께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계약 연장에 합의한 안치홍(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롯데와 계약 연장에 합의한 안치홍(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8치올’은 물론 그 이후까지 바라본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리그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팀이다. 도쿄올림픽 기간에 코로나 19 술판 사태까지 겹쳐 기침 소리조차 내기 힘든 후고구려 회의 석상 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운데, 롯데는 2건의 트레이드와 1건의 계약연장 합의에 성공하며 분주한 휴식기를 보냈다.

 

우선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8치올 예언이 비로소 올 시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롯데는 전반기를 5위 NC 다이노스에 7경기 차 뒤진 8위로 마감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7경기는 아무리 잔여 경기가 67경기나 남았다고 해도 따라잡기 쉽지 않은 승차다. 그러나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급속도로 안정된 팀 전력, 후반기 돌아올 부상 복귀 전력과 경쟁 팀들의 상황까지 맞물려 충분히 해 볼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 

 

서튼 감독 부임 전 롯데는 12승 18패 승률 0.400으로 리그 꼴찌였다. 그러나 서튼 감독이 부임한 5월 11일 이후로는 20승 1무 25패 승률 0.444(기간 7위)로 성적 향상을 이뤘다. 특히 본격적으로 팀의 손발이 맞기 시작한 6월 이후 17승 14패 승률 0.548(기간 4위)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주축 선수 줄부상 속에 젊은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거둔 성적이란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는 언제 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후보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1군 기회가 주어진다는 희망이 생겼다. 베테랑과 신예,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이 팀 전력은 물론 분위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후반기에는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올 예정이다. 불펜 필승조 최준용과 김대우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8월 실전 등판을 벼르고 있다. 이승헌, 박진형 등 영건들도 컨디션이 좋아져 후반기 합류 예정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추재현, 내 복사근 부상의 정훈도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미니캠프를 통해 서튼 감독과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가진 것도 롯데엔 플러스 요인이다. 

 

롯데 “후반기 성적 반등과 장기적 선수 육성, 동시에 추구한다”

 

KT로 이적한 김준태, 오윤석(사진=엠스플뉴스)

KT로 이적한 김준태, 오윤석(사진=엠스플뉴스)

 

좌완 강윤구 영입, 2루수 안치홍과의 계약 연장도 롯데의 ‘8치올’ 가도에 더욱 힘을 싣는 움직임이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구위를 갖춘 강윤구는 롯데의 좌완 불펜 약점을 해소할 카드. 도쿄올림픽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김진욱과 함께 후반기 롯데 불펜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좋은 좌완 불펜투수의 존재는 상대 라인업 구성은 물론 경기 후반 대타 기용을 ‘불편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강윤구가 1군에서 버티는 동안 20대 초반 어린 좌완투수들이 2군에서 경험을 쌓고, 군 문제를 해결한다면 장기적인 선수 육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8치올과 그 이후까지 함께 생각한 롯데다. 

 

안치홍 계약연장 역시 후반기 반등과 남은 2년을 위한 선택. 롯데 관계자는 “안치홍과 계약연장으로 2023년까지 2루수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반기 여러 차례 타 구단으로부터 안치홍 트레이드 제안을 받았지만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훌륭한 인성과 성실하고 프로다운 자세, 후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당분간 안치홍만 한 2루수를 구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안치홍보다 2살 많은 최주환이 4년 총액 43억 원에 계약한 상황에서, 남은 2년간 총액 31억 원을 지불하는 계약연장은 롯데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FA 자격을 다시 얻으려면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안치홍으로서도 롯데에 남는 편이 낫다. 구단의 의지와 선수의 뜻이 맞아떨어지면서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계약연장이 이뤄졌다.

 

한편 내야수 오윤석과 포수 김준태를 KT 위즈에 주고 투수 이강준을 받아온 트레이드는 올 시즌 이후를 내다본 ‘빌드업’이다. 2001년생 이강준은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150km/h대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 키 184cm에 몸무게 80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춰 KT에서도 기대가 컸던 선수다. 올해 보여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준수한 불펜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롯데 관계자는 “오윤석과 김준태가 떠난 건 아쉽지만, 안치홍의 계약 연장과 안중열의 제대로 두 선수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2군에 머물면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유망주 단계를 지난 선수들이 2군 경기에 출전하면, 같은 포지션의 장기 육성 대상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생각했다.” 롯데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팜 시스템 운영 방식을 본떠 2군과 잔류군을 ‘슬림화’하는 중이다. 과거처럼 100명의 선수를 거느리는 방만한 운영 대신, 잠재력이 확실한 유망주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는 게 롯데의 방향이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는 퓨처스에서 가능한 매일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쌓게 한다. 반면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팀의 계획에서 제외된 선수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거나 방출해서 길을 터준다. 

 

롯데 관계자는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며 “후반기 반등과 팀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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