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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국’ 박효준 “김하성 형과 빅리그에서 만나면 정말 좋겠죠” [엠스플 인터뷰]

  • 기사입력 2021.01.21 11:22:36   |   최종수정 2021.01.21 13: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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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 A 소속 박효준, 올 시즌도 빅리그 도전 이어간다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좋은 활약…코로나19 사태로 시즌 취소 불운

-한국에서 개인 훈련하며 준비…2월 중순 출국 예정

-“김하성 형 빅리그 진출 나도 바랐던 일…빅리그 무대에서 만나면 정말 좋겠죠”

 

빅리그 무대 도전을 이어가는 박효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빅리그 무대 도전을 이어가는 박효준(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박효준(24)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 A팀 스크랜턴/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빅리그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 

 

1월 20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서 박효준은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해 왔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빅리그 콜업을 목표로 끝까지 해보고 싶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는 2월 중순쯤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복귀? 아직 이르다…마지막까지 도전할 생각”

 

박효준은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효준은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뒤 트리플 A에서 출발해 시즌 중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그림을 그렸다. 첫 테이프도 잘 끊었다. 시범경기 7경기에 교체 출전해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2볼넷 타율 0.400에 OPS 1.171을 기록했다. 

 

“몸도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미국 생활하면서 그렇게 몸 상태가 좋은 건 처음이었어요.” 박효준의 말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미국 현지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미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결국 3월 14일 스프링캠프가 중단됐다.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을 진행했지만, 마이너리그는 모든 레벨에서 시즌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구단에서 소속 선수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대기하라고 통보했습니다. 3월경 한국에 돌아왔어요.” 박효준의 말이다. “처음엔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얼마 안 가 다시 돌아갈 거란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좀처럼 상황이 좋아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더 나빠졌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귀국 후 박효준은 묵묵히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 언제 다시 리그가 열릴지 기약이 없는 가운데, 매일 자신과 싸움을 계속했다. “누굴 탓할 순 없는 일이잖아요.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운동에만 열중했습니다.” 박효준의 말이다. 

 

“물론 오랜 기간 계속 개인 훈련만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오늘은 좀 쉴까’ 스스로와 타협하고 싶을 때도 있고요. 사람이다 보니 좀 우울해질 때도 있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지 않은 생각은 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효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효준.

 

올해 박효준의 나이는 만 24세다. 갈수록 유망주 콜업 시기가 빨라지는 최근 미국 야구 흐름에서 만 24세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박효준이 빅리그 입성에 실패하자 일부 야구인들은 “조만간 박효준이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아마야구 지도자는 “국외파 2년 유예기간도 있는데 이제는 들어와야 하지 않겠나. 와서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KBO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인 방향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박효준도 이런 여론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주위 분들 생각은 반반인 것 같다”며 “이제 한국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고, 어차피 도전한 거니까 열심히 해보라는 분들도 있다. 결국에 중요한 건 내 생각이다.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 힘줘 말했다. 

 

만약 아직도 하위리그에 머물고 있거나, 도저히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실력이 안 된다면 진작에 포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 바로 코앞까지 와서 포기하기엔 이르단 게 박효준의 생각이다. 박효준은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바로 전 단계인 트리플 A 레벨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해마다 점점 발전해 왔고, 이제는 미국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구사나 생활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요.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되는 입장이니까요.” 박효준의 말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해보고 싶어요.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김하성 형 빅리그 진출, 나도 바랐던 일…미국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박효준은 오랜 마이너 생활과 시련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박효준은 오랜 마이너 생활과 시련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김하성 얘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고교 시절만 해도 앞서가는 쪽은 박효준이었다. 입단하자마자 선배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릴 차지했고, 졸업반 때는 뉴욕 양키스에 계약금 100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반면 김하성은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KBO리그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김하성은 4+1년 39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 계약에 성공했고, 박효준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혹시 KBO리그가 아닌 미국 진출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박효준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팬들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하성이 형과 비교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 제 선택한 길이니까요.” 박효준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속상하거나 한마음은 전혀 없어요. 하성이 형의 미국 진출은 저도 예전부터 바랐던 일입니다.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미국에 있는 형에게 연락해 축하를 전했어요. 하성이 형은 잘할 거에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박효준은 “나중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하성이 형과 만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그러기 위해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에서 만난 최지만(탬파베이)의 조언도 박효준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어떻게 보면 저도 지만 형이 갔던 길을 비슷하게 가고 있는 셈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지만이 형이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해주신 얘기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빅리그에서 자리 잡으신 모습을 보면, 괜히 저까지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박효준은 아직 MLB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사진=뉴욕 양키스 트위터)

박효준은 아직 MLB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사진=뉴욕 양키스 트위터)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과 코로나19라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박효준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여전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한때는 저도 힘들 때가 있었다.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도 하고, 야구가 안 될 때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다”며 “이젠 지나간 일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보단 준비된 사람이 되려 한다. 항상 내일을 준비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박효준은 “개인 목표는 매년 같다.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1경기를 뛰는 게 지금 내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벽을 뚫기는 어려워도, 한번 뚫고 나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그래서 우선 1경기라도 뛰는 걸 목표로 잡고 있어요.” 박효준의 말이다.

 

박효준은 “구단과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하는 2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목표했던 것보다 1년 늦춰지긴 했지만,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제게도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박효준은 여전히 믿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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