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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최후통첩 받은 후랭코프, 운명 걸린 2주 다가온다

  • 기사입력 2019.07.18 08:35:01   |   최종수정 2019.07.18 08: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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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 어깨 부상 복귀 뒤 3G 연속 부진
-김태형 감독 “후랭코프 구속·구위 모두 불만족, 후반기 마지막 기회 준다.”
-두산 구단 ‘투 트랙’ 가동 “교체 물색 및 올스타 휴식기 때 후랭코프 회복 기대”
-외국인 상한제로 교체 선수 폭 좁아, 후랭코프 부활이 최상의 시나리오

 

퇴출 위기에 몰린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사진=엠스플뉴스)

퇴출 위기에 몰린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무슨 생각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이례적인 강한 어조였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투수 세스 후랭코프에게 던진 강력한 메시지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두산에 입단해 28경기(149.1이닝) 등판 18승 3패 평균자책 3.74 134탈삼진 55볼넷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후랭코프는 2경기 등판 1승 1패 19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 1.38로 호투했다. 올 시즌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은 당연한 순서였다.

 

올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심했지만, 후랭코프는 5월 들어 3경기 등판 3승 평균자책 0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후랭코프의 발목을 잡았다. 약 한 달여의 어깨 통증 부상 재활 기간을 보낸 후랭코프는 6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했다.

 

오랜 기다림에 후랭코프는 응답하지 못했다. 부상 복귀 뒤 3경기 등판에서 후랭코프는 3패 평균자책 13.03으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어깨 부상 후유증을 겪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아지는 가운데 김 감독은 후랭코프의 몸 상태를 향한 의문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의 최후통첩에 투 트랙으로 움직일 두산

 

7월 16일 KT전에서 투구하는 후랭코프.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의 이날 구속과 구위에 모두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내비쳤다(사진=두산)

7월 16일 KT전에서 투구하는 후랭코프.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의 이날 구속과 구위에 모두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내비쳤다(사진=두산)

 

김태형 감독은 7월 17일 잠실 KT WIZ전을 앞두고 어제(16일) 등판을 보니까 구속이 안 나오는데 전력투구도 안 되더라. 무슨 생각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선수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주사를 맞고 던지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될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교체를 포함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하면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16일 잠실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후랭코프는 무기력한 투구를 펼쳤다. 2이닝 동안 6안타·4실점을 허용한 후랭코프는 3회 초 시작과 동시에 최원준과 교체됐다. 2회 초에 후랭코프가 던진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h에 불과했다.

 

부상 복귀 뒤 부진이 이어진 후랭코프는 자신의 어깨 상태에 관해 “괜찮다. 문제가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3경기째 부진이 이어지자 김 감독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 뒤 구단 관계자 앞에서 후랭코프를 향한 불만을 강력하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7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후랭코프를 향한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후랭코프는 17일 팀 훈련이 끝나자 경기 시작 전에 귀가했다.

 

후랭코프의 현재 상황을 보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바로 2년 전 두산에 있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다. 보우덴은 2016년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친 뒤 2017년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후반기에 팀으로 복귀했지만, 보우덴은 2016년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후랭코프도 보우덴의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후랭코프와 보우덴은 서로 비슷한 투구 스타일이다. 있는 힘을 다 짜내듯이 상체 중심의 투구를 한다.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을 보낸 다음 해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2년 전 보우덴을 고려하면 프런트가 비상 상황에 확실히 대비해야 할 분위기라며 고갤 끄덕였다.

 

후랭코프를 향한 조치를 놓고 두산 구단은 ‘투 트랙’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두산은 주사 치료와 함께 올스타 휴식기 동안 후랭코프의 회복과 반등을 최대한 돕는 동시에 교체 외국인 물색에도 나선다. 두산 관계자는 후랭코프가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서라도 던지겠단 의사를 전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올스타 휴식기 동안 후랭코프가 되살아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물론 교체 리스트를 작성해 비상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구단의 능력이라고 전했다.

 

100만 달러 상한제 교체 영입의 한계 "후랭코프 반등이 최상의 시나리오"

 

후랭코프가 살아나는 게 두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사진=엠스플뉴스)

후랭코프가 살아나는 게 두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사진=엠스플뉴스)

 

현실적으로 마음에 드는 교체 선수를 데려올 여건이 안 된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제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하루씩 교체 선수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줄어든다. 예를 들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일은 8월 15일이다. 8월 15일에 교체 외국인 선수를 등록하는 구단이 쓸 수 있는 최대 예산은 35만 달러에 불과하다.

 

보통 미국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안에 포함된 선수의 경우 이적료만 5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쏙 드는 선수를 시즌 중반에 데려오는 건 이제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최근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NC 다이노스 투수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와 LG 트윈스 내야수 카를로스 페게로의 경우에도 각각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미국 독립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팀을 옮겼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00만 달러 상한제 도입으로 시즌 중반 데려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폭이 더 좁아졌다. 후반기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은 이적료가 거의 없어야 한다. 이제 수준 높은 선수들이 후반기에 KBO리그 무대로 오는 건 사실상 힘들다. 이제 KIA 타이거즈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의 사례와 같이 최대한 빨리 교체를 결단해야 구단이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됐다고 바라봤다.

 

두산도 후반기 들어 외국인 선수 교체의 한계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후랭코프가 부상 전 투구 실력으로 되살아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판단한다. 두산 관계자는 마침 올스타 휴식기가 딱 찾아와 다행이다. 후랭코프가 재정비할 시간을 어느 정도 갖게 됐다. 선두 SK에도 강한 면모가 있는 후랭코프기에 구단이 (후랭코프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 외국인 시장 상황 상 교체 선수가 후랭코프보다 더 잘할 수 있단 보장도 없다. 우선 (교체) 준비는 하되 최대한 후랭코프의 회복을 도울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후랭코프는 7월 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어지는 잠실 KIA전과 창원 NC전 가운데 한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그 마지막 기회에서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후랭코프는 퇴출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구단도 8월로 넘어가면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 후랭코프는 이제 동행 혹은 퇴출이 걸린 운명의 2주에 돌입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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